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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장막 걷히나③]볼모로 잡힌 롯데, 새 정부 '對中 외교' 기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8초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키우는 유통업계…이해찬 특사 오늘 방중
유통업체 기대감 확산


[사드 장막 걷히나③]볼모로 잡힌 롯데, 새 정부 '對中 외교' 기대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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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꽉 막힌 한중 관계가 새 정부 출범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롯데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유통업체들은 대선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인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한중 갈등이 완화하길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인 고객 급감, 중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 현지 불매 운동 창궐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이날부터 20일까지는 문 대통령이 임명한 이해찬 중국 특사가 방중한다. 양국 대표가 이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 등 한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성 조처를 거두는 내용을 논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특사 방중과 관련, 지난 16일 "중국과 소통하러 오는 것으로 한국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며 "양 측이 이견을 좁히고 한중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도 중국 측은 지난 14일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한국 대표단에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사드 장막 걷히나③]볼모로 잡힌 롯데, 새 정부 '對中 외교' 기대 지난달 27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 부지에 배치되고 있는 사드 장비들(사진=연합뉴스)


한중 관계 훈풍에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업체는 사드 부지 제공으로 중국의 '1순위 타깃'이 된 롯데다. 중국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는 사드 부지 제공이 결정된 지난 3월 초부터 운영 중단 상태였으나 최근 들어 다시 문을 열었다. 이를 두고 중국 롯데마트가 영업 개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가운데 여전히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 정지 상태고 13개는 자율 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거의 휴점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74억 원으로 1년 전(2081억원)보다 0.4% 줄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사업 부진 등 여파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부문 매출은 2조750억원으로 5.3% 깎였다. 영업손실도 200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분기 20억원 흑자에서 1년만에 다시 큰 폭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등 해외 사업 영업 손실 규모가 1년 새 28억원에서 280억원으로 200억원이나 커졌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업계도 대중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한국 면세점업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64%에 이른다. 중국이 지난 3월15일 한국행 단체 관광을 전면 금지하면서 4월 이후 면세점 매출은 20~50%가량 줄었다. 업계는 중국인을 겨냥한 마케팅 비중을 낮추면서도 중국 여행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등 상황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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