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문채석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서훈 국정원장 내정자의 국가관과 안보관, 대북관을 종합적으로 심도있게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서훈 내정자가 지난해 한 계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북관을 문제 삼았다.
그는 "서훈 내정자는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김정은 정권을 보장해줘야 된다' '북한은 핵을 자기 체제의 생존과 동일시한다' '선(先) 비핵화는 북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이러한 '선 김정은 체제 보장, 후(後) 비핵화 추진 발언'은 도저히 국정원장이라는 공직과는 맞지 않는 위험하고도 부적합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권한대행은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북한 독재정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진 것부터 문제지만, 북한이 해온 수십년 간의 비핵화 약속이 결국 핵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 속임수였다는 사실을 돌이켜본다면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훈 내정자의 이같은 인식은 비핵화가 대화의 선결조건이라는 우리 정부의 기존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북핵폐기를 최우선시하는 세계적 기조와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 내정자가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할 단계까지 이르렀는데 대책 없이 남북정상회담을 연다면 김정은 정권 체제를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고, 또 다시 대북퍼주기 굴종정책이 시작되는 거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있었던 대북 퍼주기 굴종정책이 재현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정원장이 김정은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아부하는 모습을 다시 보지 않기를 모두 원하고 있다"는 말로 맺음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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