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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대선전까지 '권력공백 틈 탄' 식료품값 기습인상…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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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행정국 이어진 작년말부터 가격인상…라면, 치킨 이어 사이다까지
권력 공백에 따른 관리감독 부재가 물가상승 부추겼다 분석 지배적
문재인 정부 물가안정 대책 관심 집중
업계 "새정부 눈치보기 급급"…전문가 "정부 기조에 맞춰 물가 인상 멈출 것"

[문재인 시대]대선전까지 '권력공백 틈 탄' 식료품값 기습인상…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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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하루전인 8일까지 식료품값 기습 인상이 이뤄졌다. 탄핵 정국이 이어진 지난해 말부터 식료품 값 인상 릴레이의 마지막 차를 탄 것은 사이다와 콜라 등 음료다. 인상을 단행한 기업은 비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권력 공백기를 틈탄 기습 인상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내놓을 물가안정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습 인상의 마지막은 롯데칠성음료가 장식했다. 롯데칠성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8일 편의점에서 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밀키스 등 7개 제품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칠성사이다 250㎖ 캔 제품은 기존 1300원에서 1400원으로(7.7%), 355㎖ 캔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6.6%), 1.5ℓ 페트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6.9%) 인상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2015년 1월 인상 이후 정부 물가정책에 적극 동참,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으나 이번에 부득이하게 편의점 일부 제품에 국한에 인상하게 됐다"며 "설탕, 과당, 캔, 페트 등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유류비, 물류비 등이 올라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가격 인상이 끊이지 않자 일각에선 국정 혼란과 조기 대선이라는 권력 공백기를 틈타 업체들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탄핵 정국이 이어진 지난해 말부터 식품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 릴레이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결국 관리감독의 부재가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시대]대선전까지 '권력공백 틈 탄' 식료품값 기습인상…멈출까 국내 라면시장 주요 제품 모음.


지난해 11월 오비맥주, 하이트진로가 맥주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6.0%, 6.33% 올렸다. 코카콜라도 이때 코카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평균 5%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값도 올랐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과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상향 조정했다. 이 바통은 삼양식품이 이어 받았다. 삼양식품은 이달 1일부터 평균 5.4% 값을 올렸다.


치킨업체인 BBQ는 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발로 급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달 1일 다시 인상안을 발표했다.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외식 물가도 비상이다. 버거킹은 지난 2월 총 8개 메뉴에 대해 100~3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앞선 1월 말에는 맥도날드가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4% 올렸다.


패밀리레스토랑도 물가 인상에 동참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매드포갈릭 등은 지난해 연말부터 메뉴 조정 및 개편을 통해 가격을 인상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도 지난 2월 이용 금액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탐앤탐스는 지난 1월 음료 가격을 300~500원씩 올렸고 공차코리아는 4월14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5.2% 올렸다.

[문재인 시대]대선전까지 '권력공백 틈 탄' 식료품값 기습인상…멈출까


고삐 풀린 물가에 소비자물가도 급등했다. 올 1월에 4년 3개월 만에 2.0%를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2월 들어 상승률이 1.9%로 잠시 주춤했지만, 3월에 다시 57개월(4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2.2%까지 급등했다. 4월 소비자물가 역시 2%에 근접해 물가 불안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 체감물가지표로 사용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지난 1월 이후 넉 달째 2%대 상승률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물가 안정의 고삐를 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는 이미 문재인 정부의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갔다. 문재인 당선인이 서민경제 활성화를 핵심 모토로 내건만큼 출범 초기부터 물가 안정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권력 공백'에 따른 관리 감독 부재가 물가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새정부 출범 초기엔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볼 때 새정부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2012년 하반기(7∼12월)에도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협조하겠다'며 인상 계획을 멈췄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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