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수익성 올인"…올해 영업익 1조 넘본다

시계아이콘02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박창민 사장 인터뷰

-박창민 사장, 내실경영 앞세워 1분기 영업익 2211억원으로 역대 최대
-올해 실적 목표치 달성 자신
-과천 재건축·부산 재개발사업 이어 베트남 등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수익성 올인"…올해 영업익 1조 넘본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AD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이젠 수익성 확보가 최우선입니다. 과거처럼 무리하게 수주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규모가 커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수주전에 뛰어들 필요가 없습니다."

원칙은 간단했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수주 확대가 건설사의 최우선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수익성 확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현대산업개발에서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긴 그는 첫 외부 출신 사장으로서 회사를 찬찬히 들여다본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 박 사장은 "그동안 대우건설의 경영권 주체가 여러 번 변동되면서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외형 성장 위주로 가다 보니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고 판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이 전략대로 수익성을 정조준했다.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체제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회사의 위험요인(리스크) 관리 조직을 전략기획본부로 통합해 수주부터 공사 종료까지 전 단계에 걸쳐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를 검토·관리 중이다.

이런 전략은 오래지 않아 빛을 발했다. 대우건설은 1분기에 모두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221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2조6401억원, 당기순이익은 1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해외 건설사업장의 손실을 재무제표에 조기 반영하는 '빅 배스'를 단행한 이후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3분기 실적 검토 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이 '의견 거절'을 낸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외부 기관과 전 해외 현장을 점검해 향후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미리 반영하며 회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올해 실적 목표 달성도 자신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매출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의 목표치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은 목표로 잡은 것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며 "1조원까지는 아니라도 그 가까이는 될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수익성 올인"…올해 영업익 1조 넘본다


그의 말대로 수익성 높은 사업만 골라 수주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특히 국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잘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5793억원으로 올해 수주 목표액(1조8000억원)을 이미 87.7% 채웠다. 숫자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다.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과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 등 '알짜' 사업을 품었다. 남은 곳간을 채울 프로젝트도 골라놨다.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부산 시민공원 촉진3구역과 서울 대치쌍용2차·신반포 15차 수주전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는 해외 사업 중에서도 수익성이 좋기로 손꼽힌다. 여의도의 3분의 2 크기 면적에 빌라와 아파트·학교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사업비 21억달러(약 2조3700억원) 규모다. 현재 빌라 2차분과 상업·호텔·복합용지를 분양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다흐야 알푸르산 신도시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오는 11일 두바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 장관에게 설계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른다. 이곳은 사업비만 200억달러(약 22조6100억원) 규모로 본계약이 체결되면 역대 최대 해외 건설사업이 된다.


박 사장은 특히 베트남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그는 "베트남 신도시 사업처럼 수익성을 갖춘 양질의 해외 개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엔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 기반을 다지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베트남 법인도 설립했다. 박 사장은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6%대로 높고, 경쟁 상대인 중국은 베트남과 역사적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베트남을 향후 인도차이나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기지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박 사장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대우건설의 체질 개선 작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순조로운 매각 작업을 위한 '몸 만들기' 차원이기도 하다. 대우건설은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 네 번째 매각 작업을 앞두고 있다. 매각 절차는 올 하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