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5월 글로벌 금리는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와 저달러 선호 정책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유럽은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내는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민간소비가 부진한 점이 국내 경제의 리스크로 남아있어 금리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4월 글로벌 금리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간 듯 보이지만 국가별로 차별화됐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친 요인은 유가 상승세의 마무리라는 지적이다. 유가가 박스권에 들어서고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가 둔화되자, 글로벌 경기 개선을 이끌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승세 역시 현재 흐름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 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금리와 저달러 선호 정책으로 5월에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까지 미국 주가지수와 금리, 달러화 가치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친성장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임 이후 100일이 다가오는 지금 트럼프의 경제공약은 아직 시작 전 단계에 머물러 있고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어서, 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반락했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어, 금리와 달러화를 낮게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유럽은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5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가 치러지고, 6월에는 영국의 조기 총선과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된다. 9월에는 독일 총선이 있다. 즉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는 완화된 것이지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고, 이는 금리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만일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파 후보가 당선되고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마무리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프로그램 축소 논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이고, 국가별 금리 차별화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한다.
국내 금리는 현재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과 IMF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실제로 1분기 한국 GDP는 전 분기보다 0.9% 증가해 3분기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1분기 GDP 성장을 견인한 것은 건설투자와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인한 기계 설비투자였고, 민간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내수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즉, 경제성장률 호조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작용해 금리 상승 요인이 될 것 같지만,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민간소비가 부진한 점이 국내 경제의 리스크로 남아 있어 금리의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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