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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영재센터 후원에 미전실 관여" vs 삼성 "제일기획이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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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영재센터 후원에 미전실 관여" vs 삼성 "제일기획이 결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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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6일 삼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거액을 후원하는 과정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깊숙이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증거를 법정에서 잇따라 제시했다. 영재센터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 운영했다고 의심받는 곳이다.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영재센터 지원 지시를 받았고, 이에 따라 삼성이 사업계획서가 부실한데도 영재센터에 10억여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도 제시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7차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같은 내용을 입증하는 다수의 비진술증거를 내놨다.

특검은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영재센터 회장과 후원 협의를 했다. 내일 실무 미팅은 황성수 전무와 제가 같이할 예정인데, 최대한 빨리 (후원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낸 메시지를 제시했다.


그동안 삼성측 변호인단은 삼성전자의 영재센터 후원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중심으로 제일기획이 주도해왔고, 미전실과 이 부회장은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특검은 "이 상무가 (영재센터) 후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미전실 간부인 장 차장에게 보고한 것은 피고인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특검은 영재센터에 대한 삼성의 후원은 매우 부실하고 졸속 검토에 의해 이뤄졌다며 이 같은 점은 삼성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뇌물공여 증거가 된다고도 주장했다.


특검에 따르면 당시 영재센터의 사업계획서에는 오타와 비문은 물론, 총 수입 계획 19억8400만원 중 대부분인 17억원 정도를 참가회비 등으로 조달하겠다고 하는 등 부실한 부분이 다수 존재했다.


그럼에도 삼성은 기존에 영재센터가 수입 중 기업 후원금으로 잡은 5000만원을 상회하는 5억원을 2016년 말까지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후원계약서를 체결했다.


삼성은 2015년 10월2일 5억원을 지급한 후, 계약기간이 남은 2016년 2월경 다시 후원계약 변경 합의서를 체결하고 10억7000여만원을 추가로 영재센터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특검은 "변경된 합의서에 따르면 삼성은 2016년 4월2일까지 추가지원을 한다고 돼 있는데 실제 지급 날짜는 한달 앞선 3월3일"이라며 "계약날짜와 기간을 영재센터에서 정하라고 하거나, 이례적으로 후원을 하는 삼성이 계약서 초안을 작성해 보내주는 등 과도한 친절을 베풀면서도 '아침에 혼란 드려서 죄송하다'라는 이메일을 (영재센터에) 보낸다"고 설명했다.


즉 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을 할 당시 이미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대해 알고 있던 삼성측이 대가를 기대하고 영재센터에 부절절한 지원을 집중했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특검은 영재센터와 삼성이 맺은 후원계약 변경 합의서에 2016년 2월15일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의 단독 면담 때 전달했던 사업계획서 내용 중 일부가 그대로 들어있는 것도 이 같은 정황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당시 장 차장 등 미전실이 영재센터와 관련된 내용을 결정한 바 없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가 영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과 장씨와 최씨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재센터 지원과 관련해 의사결정은 제일기획에서 했음에도 삼성전자가 실제 후원금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는 "(제일기획 소속) 이 상무가 삼성전자에 요청을 했고, 삼성전자가 검토를 거쳐 후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또 삼성이 당시 돈을 지급하기로 한 날짜보다 한달 앞서 후원금을 지급하는 등 굉장히 서둘렀다는 특검의 지적에 대해서는 "추석 전날이기 때문에 실무자 입장에서는 빨리 지급을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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