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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심층추적]이통사들의 속 빈 '5G 전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6초

KT, 평창서 세계최초 시범 서비스…SKT 등도 속도전
기술표준·콘텐츠 등 따로 없어 '그들만의 리그' 지적도

[이슈심층추적]이통사들의 속 빈 '5G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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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전쟁은 5G 네트워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 최초', '역대 최고 속도' 등을 홍보하면서 자사의 5G 네트워크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여념이 없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 것으로 주목받는 기술들이 구현되려면 5G 네트워크가 필수적으로 구축돼야 한다. 대용량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단 한순간의 끊김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5G는 현재의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소 20배 빠른 20기가비피에스(G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전송지연은 LTE의 10분의 1수준인 1㎳에 불과해 끊김이 거의 없다. 또 1㎢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 100만개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확장력을 갖고 있다.

KT는 가장 발 빠르게 5G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노키아, 삼성전자, 인텔, 퀄컴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5G 시범 서비스 통신 규격 'KT 5G-SIG'를 만들었다. 황창규 KT 회장은 "5G 상용화를 1년 앞당겨 2019년에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SK텔레콤 역시 AT&T, NTT도코모, 보다폰, 퀄컴 등과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5G와 LTE 망을 융합하는 'NSA(Non Standa-lone)' 표준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해 달라고 세계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에 요청했다. 5G 경쟁에서 KT에 뒤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노키아와 5G 핵심장비 '무선 백홀 기지국'을 개발했다. LG유플러스는 성능 검증이 완료되면 5G 서비스 일정에 맞춰 상용망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슈심층추적]이통사들의 속 빈 '5G 전쟁'


국내 이통사들이 5G 경쟁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기술을 주도하고 있지만 한켠에서는 '속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기술 표준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데다, 5G를 수용할 수 있는 단말기도 없어 5G 콘텐츠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투자 규모나 예상 수익 모델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통사들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냄으로써 선도적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무의미한 경쟁을 벌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사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올해 말부터 5G 기술제안에 들어가 2019년 기술평가를 거쳐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3GPP의 5G 기술표준화 논의도 올해 본격화한다. 5G의 1단계 규격은 2018년 중반 이후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이통사들이 개발하는 5G 관련 기술이 국제 표준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통사들이 잇따라 보여주는 5G 시범 서비스 역시 한계가 적지 않다. KT가 지난 달 서울 광화문에서 공개한 5G 버스에서는 대부분 4G에서도 구현 가능한 가상ㆍ증강현실(VRㆍAR), 홀로그램 등의 콘텐츠들이 전시됐다. SK텔레콤이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구축한 '5G 스타디움' 역시 실제 5G를 이용한 서비스로는 제한적이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기술이 기반돼 있지 않기에 고객들이 5G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며 "국내 이통사끼리 감정적 경쟁을 벌이기보다 차분하게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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