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이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독자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은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만약 중국이 돕기로 한다면 정말 훌륭한 일이 될 것이며, 만약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한다면, 미국과의 무역 거래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급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7일 열렸던 미·중정상회에서 시 주석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당국의 호응이 기대에 못미치자 중국을 재차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무역분야 보상이란 유인책과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 방침을 함께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대북 정책(옵션)을 보고했으며 이중에는 한반도 전술 핵 재배치부터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등 지도부 제거 작전까지 망라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밖에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의 기업과 기관을 제재하기 위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과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강도높은 봉쇄 정책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인근 해역 인근 배치로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가 칼빈슨호를 그곳에 보낸 데는 특별한 신호나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시점에서는 그것이 가장 신중한 조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칼빈슨호가 그곳(한반도 인근)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칼빈슨호는 원래 태평양 위 아래 지역을 자유롭게 다닌다”고 설명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칼빈슨호 항로 변경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칼빈슨호는 훈련 참가를 위해 한 방향(호주)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훈련에서 우리의 역할을 취소했고 그래서 일반에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