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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10개국을가다]"중국 견제위한 최적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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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거점 아닌 내수시장 공략 필요…현지진출 포맷 바꾸고 중소기업 진출 중심으로 가야

[아세안10개국을가다]"중국 견제위한 최적 파트너"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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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아세안 시장은 한국기업의 대중국 견제를 위한 최적 파트너이다."

삼성전자의 동남아 사업을 현지에서 지휘했던 박광기 뉴패러다임미래연구 소장의 진단이다. 박 소장은 정체에 빠진 한국 경제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대중국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데 아세안 국가들이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태국지역전문가 국내 최초 파견을 시작으로 동남아주재원ㆍ태국 법인장ㆍ동남아 지역총괄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아세안의 성장을 현장에서 지켜본 장본인인 셈이다. 뉴패러다임미래연구소는 기업체 임원들이 주축이 돼 성장변곡점에 놓인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한국형 신성장모델을 연구하는 단체다.

그는 "신흥국은 개발시대에 최적화된 속도와 효율이 강점인 한국식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한국식 홈쇼핑과 택배, 심지어 맞춤형 학원까지 인기를 끈다. 베트남에는 한국 병원, 호텔, 유통, 법무 심지어 학원까지 진출했다. 이는 우리 제조기업이 대거 진출해 베이스 캠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풍부한 동남아 지역 비즈니스 경험을 가진 박 소장은 아세안 국가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을 하려면 현지진출 포맷부터 바꾸라고 조언했다. 과거 대기업이 중심인 수출거점 확보용 현지투자가 아세안 진출의 길을 열었다면 이제는 현지 내수시장 개발과 중소기업 진출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각론도 제시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간에도 다양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묶어 '그룹' 형태로 현지 정부가 우선적으로 유치하고 싶어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나서서 상대국과 쌍무협정을 맺고 한국기업 전용단지를 조성해 중소기업 입주를 유도하자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박 소장은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시화ㆍ반월단지의 중소기업들을 조합으로 묶어 인도네시아나 필리핀에 제2의 시화ㆍ반월단지를 구축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선판매유통망 확보, 후제조투자 원칙도 강조했다. 현지 유통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유통업이 진출 한 후 내수 중심의 기업들이 진출해 현지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싼 임금을 찾아 이동하는 수출용 공장진출 대신 산업파트너쉽(투자개발형) 모델로 중국 일본 등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국이 필요로 하는 생산기술전수, 원자재 현지개발, 고용창출, 수입대체 효과가 있는 분야 투자로 현지 산업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게 박 소장의 아세안 진출 조언이다.


박 소장은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인재의 중요성도 지적했다. 단순한 어학 전공자가 아닌 베트남 비즈니스 학과,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학과를 만들어 각국별 전문가를 육성하고 기술이 있는 장년층을 함께 진출시켜야만 시너지효과가 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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