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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은 이주열 한은 총재…풀어야 할 실타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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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일 취임 3주년 맞는 이주열 한은 총재
'美금리인상·가계부채 해결' 큰 과제…최근 '시그널' 강해져


임기 1년 남은 이주열 한은 총재…풀어야 할 실타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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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그리고 1344조 규모의 가계부채.'
오는 1일 임기를 1년 남겨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두 어깨 위에 얹혀진 짐이다. 지난 3년간 경기 회복에 방점을 찍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에 걸쳐 연 2.50%에서 1.25%로 내렸다. 세월호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작년부터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이면서 세간의 시선은 곱지 않게 변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이 가계부채 폭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기여했다""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정면반박했다. 하지만 각 기관의 금리 전망이 혼재하는 가운데 한은의 통화정책의 쏠리는 의구심은 여전하다.

이러한 시선을 의식한 탓인지 이주열 총재의 시그널은 최근 들어 강해졌다는 평가다. 통화정책의 한계성과 동시에 정부의 재정정책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정부는 통화정책을, 한은은 재정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깬 행보다. 지난달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정부의 재정정책이 확장적이지 않다. 더 적극적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대해서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언급을 자주 했다.


이는 작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6월 한은 금통위는 시장이 동결을 확신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깜박이를 제대로 켜지 못했다'는 비판을 마주했다. 정확히 3년 전 취임사에서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효과를 제고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임기 절반을 넘겨서야 지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 총재에 대한 내부 평가는 지난 3년간 긍정적이다. 전임자인 김중수 전 총재와는 전혀 다른 색을 가진 수장이라는 평가가 우선이었다. 금리인하를 단행해온 이주열 총재가 본래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매파'라면, 김중수 전 총재는 시장활성화를 꾀하는 '비둘기파'로 대변될 만큼 두 수장의 차이는 크다. 35년간 전통 한은맨인 이주열 총재에 대한 내부의 호응이 사실상 '낙하산'인 김 전 총재와 달랐던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한은의 한 조사역은 "비서실로부터 총재와의 저녁의사를 묻는 전화를 종종 받기도 한다. 격없이 젊은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주열 총재 재임 1·2주년 기자간담회 등 공식 행사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내외 급변하는 상황을 고려해 특별한 행사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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