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친박(친박근혜) 단체 등이 모여 만든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제3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탄핵이 인용되면 집회 참여자 수가 줄지 않을까 희생자까지 생겨서 집회 참여자 수가 줄지 않을까 저마저 생각했는데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정말 감동”이라며 “매주 토요일에 모여 점점 더 이 집회를 키우자. 대한민국이 깜짝 놀라게 만들자”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또 국민저항본부가 주도해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 활동 경과도 보고했다. 그는 “정의와 진실을 원하는 태극기들이 정당을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 전국에서 6개 시도당이 완료됐다. 대한민국 최초로 50만명 모여서 중앙당 창당 제대로 해보자”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부당하다며 탄핵 불복 발언을 쏟아냈다.
무대에 오른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거짓과 선동과 음모에 의해서 탄핵됐지 않느냐”며 “탄핵 자체도 억울해 죽겠는데 박근혜 대통령 구속하면 우리 우파들은 전면적인 투쟁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병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낸 메시지(‘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내용을 떠오르게 하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그는 “21시간 검찰 수사 받고도 사저(자택) 와서는 웃어주시는 그런 대통령 아니냐”며 “거짓은 절대로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도 탄핵불복집회에 모습을 비췄다. 그러나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고 있는 김 의원은 공직 선거법을 의식해서인지 발언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김 의원은 “지금 몇 달째 이 광화문에 여러분들 나오고 계시는데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 박근혜 대통령님이 집으로 돌아가셨지만 앞으로 우리 대선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 뽑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 이름 여기서 부르시면 안 된다”라며 “홍길동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로 형을 형으로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홍길동” “홍길동”을 연호하며 김 의원의 발언에 호응했다. 김 의원은 이날 부인 원현순씨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천안함 사건 7주기(오는 26일)를 앞두고 추모시를 낭독하고,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등의 시간도 가졌다. 대형 스크린에 천안함 추모 영상이 나오자 집회 참가자 중 일부에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집회 사회자가 “영상에 나오는 46인의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해 달라”고 하자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종북을 죽이자”, “빨갱이를 처단하자”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4시쯤 집회를 마친 뒤 거리 행진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을지로입구, 을지로 2가, 명동역, 회현로타리, 한국은행 사거리, 숭례문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온다.
한편 오후 5시부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1번째 촛불집회가 열린다. 대통령 탄핵 이후 열린 지난 11일 촛불집회 이후 2주 만에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재개되는 것이다. 촛불집회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구속과 인양 중인 세월호의 진상 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경찰은 2주 만에 두 집회가 가까운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154개 중대 1만2300여명을 도심에 배치해 집회 질서 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전경진 수습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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