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석유·철강·반도체 상반기 수출 견인"
시티 "4월 美환율조작국 발표 앞두고 환율 변동성 확대" 우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해외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해외 금융기관들의 진단이 나왔다.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회복과 원자재가격 반등은 제조업생산과 설비투자의 추가 상승요인으로 전망됐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금융기관들은 주요 품목의 수요과 가격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단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석유·석유화학, 철강 등 가격민감업종과 반도체가 상반기 수출을 견인할 걸로 내다봤다. 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도 단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전망했다. 현재는 수출단가 상승이 석유제품과 철강, 반도체 등의 생산 확대 유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소비심리지수 저하로 증가폭이 제한되고, 선박은 주요 품목중 가장 부진하다고 봤다.
노무라와 JP모건은 연초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상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0.2% 증가해 전월(11.2%)와 시장예상(13.6%)를 크게 뛰어넘었다. 수입은 23.3% 증가했지만, 무역수지 흑자는 한 달 새 28억달러에서 72억달러로 확대됐다. 일평균 수출액은 작년 6월 이후 최대치다.
또 크레디트스위스(CS)와 HSBC는 설 연휴 효과가 소멸되면서 이달 수출증가율은 다소 낮아질 걸로 봤다. 하지만 대외수요 여건 호조는 여전히 유효해, 수출이 내수부진의 경기하방압력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시티은행은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기회복과 원자재가격 반등으로 수출이 개선세를 이어가면, 올 1분기 제조업생산과 설비투자도 추가 모멘텀을 얻을 걸로 예상했다.
단 향후 대외적 불확실성이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시티은행은 4월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환율 변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금리인상, 보호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걸로 전망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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