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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운]50년 퇴물된 세운상가… "다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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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세운]50년 퇴물된 세운상가… "다시 세운다" 세운상가 일대 재생사업 조감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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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 최초 주상복합건물 종로 세운상가. 1966년 당시 김현옥 서울시장은 윤락업소가 밀집돼 있던 종로와 퇴계로 일대를 정비하고자 '세상의 기운이 다 모여라'라는 뜻의 '세운' 상가 건립에 나섰다. 대한민국 1970~80년대 전자·전기산업 부흥기를 맡았던 곳으로 5층 이상 주거공간에는 당시 연예인, 고위공직자, 대학교수들이 주로 거주했었다. 하지만 1987년 용산전자상가가 건설되며 1990년대 이후 이곳의 상가 대부분은 자리를 떠났다. 사람들도 찾지 않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본격화된 슬럼화는 일대 주거환경까지 열악하게 만들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살리기에 나선 배경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역사적 거점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서울시가 세운상가 재생사업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에 착수한 것도 이때문이다. 서울시가 세운상가에 도입할 방법은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고 그 위에 새로운 건물을 다시 짓는' 전면 철거식 재개발'이 아닌 '재생'이다. 세운상가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겠다는 게 핵심이다.


박 시장은 무엇보다 일대 유동인구의 '온도차'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서울 유동인구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10곳 중 8곳이 명동, 종로, 을지로 일대다. 특히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구 명동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만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직선거리 1㎞에 불과한 세운상가의 유동인구는 불과 2300여명에 그친다. 서울시가 '섬' 살리기에 나선 핵심 이유다.

이런 탓에 개발 콘셉트 역시 '4차 산업혁명' 플랫폼에 맞췄다. 이날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제조산업 활성화 대책'을 직접 발표하고 나선 박 시장이 "스타트업이 입주해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하고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기술을 적용, 실험·개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도 거점공간은 올해 3단계에 걸쳐 차례로 문을 연다. 3월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개발공간, 8월에는 시민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가 각각 조성을 완료한다.


박 시장은 "향후 세운상가 일대는 창의·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제작·생산과 판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연결된 하나의 '메이커시티'가 될 것'이라며 "도심 한 복판에서 시민들의 외면을 받는 곳이 아닌 새로운 서울의 문화·관광 거점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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