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한국 수출의 트럼프노믹스 대비 전략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뷰앤비전]한국 수출의 트럼프노믹스 대비 전략 김광석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
AD

 세계 경제는 회복되고 있지만, 한국경제는 그렇지 못하다. IMF에 따르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2016년 3.1%를 기록한 이후, 2017년과 2018년 각각 3.4%, 3.6%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6년 2.7%를 기록한 이후, 2017년과 2018년 2.5%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배경중 하나는 '수출침체'다. 한국은 수출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2015년 세계 6위 수출대국에서 2016년 8위국으로 하락했다.

2017년 한국 수출은 '트럼프노믹스 위협'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위협은 FTA 지형변화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1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TPP 발효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그 밖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ㆍ미 FTA를 재검토하고, NAFTA 탈퇴 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수출은 FTA 체결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구조를 띄고 있다. 2010년 FTA 발효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14.7%에 불과했으나, 2015년 43.4%, 2016년 47.3%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FTA의 지형변화는 한국 수출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조성할 것이다.


둘째, 환율 절상압력은 한국 수출의 큰 리스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을 육성하고, 수출을 확대하여 미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트럼프의 정책기조 하에서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에게 통화가치 절상압력을 가하고 있다. 2017년 4월 발표될, 미국 환율보고서에 한국이 환율조작국 혹은 감시국으로 평가될 우려가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은 환율 절상 압력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수출경쟁력 및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될 위험이 있다.

셋째, 국경조정세 도입은 대미 수출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법인세율을 낮추어 기업들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고, 세수 부족분을 보완하고 자국에서 제조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국경세 또는 국경조정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찬반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국경조정세가 도입될 경우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들과 우회수출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또한 미국 수입시장이 크게 축소될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공급사슬 전략에 큰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넷째, 보호무역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들을 보면, 기술장벽, 위생검역, 상계관세, 반덤핑 등 매우 다양하다. 전자제품에 대한 안전성 기준을 강화하고, 자동차 등에 관한 환경규제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식품 및 화장품 등에 대한 위생검역 수준과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대미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기업들이 갑작스레 직면한 보호무역 조치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트럼프노믹스에 대비해야 한다. 첫째, FTA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FTA 활용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새롭게 FTA를 체결할 국가를 적극 타겟팅하고, FTA 개정 및 폐기 가능성을 진단해야 한다. 둘째, 다국적인 공급사슬구조를 확보함으로써 국경조정세 도입 등의 교역조건 변화에 적시 대응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거시경제 지표의 흐름과 주요국의 위기 발생가능성 등을 모니터링 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2017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주목하고, 환율 급변등 가능성 및 시점에 유의하여 환헷지 등의 재무관리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은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초반 대응이 필수적이다. 철저하게 질문서 답변을 준비해야 하며, 각국이 요구하는 제품 인증을 서둘러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광석 한양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겸임교수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