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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체제]이재용·최지성·장충기 없는 삼성號, 어떻게 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그룹 실질적 총수·미래전략실 1·2인자 동시 기소될 듯
미래전략실도 3월초 해체…경영 공백 불가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유력시…CEO 선임 등은 과제
사장단협의체·투자조정위·브랜드관리위 등 도입 전망도


[삼성 비상체제]이재용·최지성·장충기 없는 삼성號,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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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오는 28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일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이 어떻게 비상 체체를 가동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후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 이 부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1, 2인자였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수뇌부·컨트롤타워 동시에 마비, 초유의 사태=삼성그룹 수뇌부가 집단 경영 공백 상태에 빠지면서 미래전략실마저 3월초 해체될 예정이다. 삼성은 그룹 수뇌부와 콘트롤타워가 일시에 마비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27일 "당분간 삼성 각 계열사는 이사회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경영하는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전략실에는 각 사에서 파견된 200여명의 임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로 흩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자계열사,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 삼성물산이 바이오 등 기타 계열사의 업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겉으로만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해 미래전략실을 완전히 해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이사회+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유력시=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 삼성 각 계열사는 최고경영자(CEO)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그동안 외국 기업처럼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비상체제]이재용·최지성·장충기 없는 삼성號, 어떻게 되나


다만, 문제는 아직 지주사 전환 등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완성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사회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경우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진행됐던 인사, 투자, 홍보 등의 업무를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


특히 미전실이 해체될 경우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던 사장단 인사의 주체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큰 혼란이 예상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도 없어지면 계열사 CEO는 누가 선임하나=삼성 각 계열사 CEO가 자율 경영 체제로 전환할 경우 그동안 계열사별 인사교류도 막혀버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은 계열사 CEO나 임원들을 순환 배치하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도록 해왔다.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홍보, 업무 조정을 어떻게 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삼성 관계자는 "수조원 비용이 수반되는 사업은 미래전략실에서 결정해왔는데 앞으로 각 계열사 CEO가 결정하게 되면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더라도 업무를 조율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직후 전략기획실을 해체할 당시 사장단 협의회 체제를 통해 업무를 조율해 왔다.


당시 사장단 협의회의 사무국 역할을 하는 업무지원실을 두었으며 협의회 산하에 비상근 형식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가동했다. 투자조정위원회는 계열사별 유사, 중복 업무를 조정하고 신사업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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