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협회, 무선충전 국제표준 호환성시험소로 지정
아시아선 최초, 세계 2번째…국내기업, 시간 절약·비용 年9조 절감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이하 TTA)가 세계 2번째, 아시아 최초로 무선전력전송(무선충전) 민간국제표준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의 상호호환성시험소'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WPC는 삼성전기, LG전자, 필립스, IDT, 도시바, HTC 등 210여개사(국내 40개사)가 참여하는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국제민간표준단체다.
현재 WPC 표준인증('Qi') 인증을 받으려면 표준적합성시험과 상호호환성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데, 문제는 WPC에서 상호호환성시험소를 유일하게 벨기에 시험소(유로핀스)만을 지정·운영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시간적·비용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미래부와 TTA는 기업들의 부담 해소를 위해 TTA의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WPC 상호호환성시험소로 승인·지정받기 위해 각종 시험장비 등을 구축하고 국내 유치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리고 이번 2월에 개최된 'WPC 런던 멤버미팅'에서 WPC 2번째 상호호환성시험소로 TTA가 최종 승인되었다.
이로써 TTA는 2013년 'AFA(AirFuel Alliance)'의 표준인증 공인시험소 지정에 이어 WPC 표준인증 상호호환성시험소로까지 지정돼, 무선전력전송분야의 양대 국제민간표준인증 공인시험소 자격을 모두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인증시험기관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AFA는 삼성전자, 퀄컴, 인텔 등 170여개사가 참여하는 자기공명방식과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전력전송 국제민간표준단체다.
이번 WPC 상호호환성시험소 지정으로 인증제품이 많은 국내 기업은 인증시험과 절차를 국내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른 인증비용 절감은 물론 다양한 무선전력전송 제품개발과 조기출시로 글로벌 시장 선점 및 경쟁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PC 상호호환성시험소 유치에 따라 향후 3년간 연평균 국내기업 제품의 인증비용 절감효과는 약 9.2억원, 아시아권 기업제품의 시험 인증 유인효과는 약 6.2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인증기간은 평균 45일에서 20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와 TTA는 이번 WPC 상호호환성시험소 지정을 계기로 국내외 기업의 다양한 무선전력전송 제품에 대한 시험·인증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 분당에서 현재 운영 중인 '무선전력전송 원스톱 종합지원센터'를 올해 하반기에 판교의 '제2창조경제밸리'로 이전하여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 역할과 기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최영해 전파정책국장은 "이번 WPC 상호호환성시험소 국내 유치는 무선전력전송산업 활성화의 디딤돌을 마련한 것은 물론 나아가 우리 나라가 글로벌 무선전력전송 분야에서 아시아 허브로서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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