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정월대보름 겹쳐 안전 사고 주의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겨울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해 주말 전국의 여행지가 붐비고 있다. 그러나 해빙기를 맞은 데다 정월대보름까지 겹쳐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 해빙기 맞은 얼음판, 올라가지 마세요
최근 한파가 계속되면서 지난해와 달리 전국의 강과 계곡 등에 얼음판이 많아졌다. 이에 얼음낚시와 썰매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홍천 얼음꽁꽁 축제, 인제 빙어 축제 등 유명한 겨울 축제도 성황리에 종료됐거나 막바지다.
그러나 강이나 호수에는 여전히 얼음이 남아 있는 곳이 많은데, 이런 곳들의 얼음판위에 들어 가면 자칫 위험할 수가 있다. 얼음낚시는 얼음두께가 10㎝이상이면 안전하지만, 이는 한겨울 추울 때 얘기다. 해빙기에는 얼음이 두껍더라도 질이 달라 쉽게 갈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전을 위해선 얼음 축제가 끝나거나 출입이 통제된 지역의 얼음판은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 얼음낚시가 가능한 곳일지라도 얼음 두께가 10cm 이상인지를 확인하고 얼음이 깨질 것을 대비하여 구명조끼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특히 얼음낚시 도중 얼음구멍을 통해 물이 올라오는 경우는 얼음이 깨져서 가라앉고 있다는 신호이니 낚시를 중단하고 즉시 밖으로 피해야 한다.
▲정월대보름, 화재 주의보
11일은 민족 전통의 명절 대보름이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쥐불놀이, 달집태우기를 하며 병충해를 예방하고 씨족간의 결속을 다지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절기다. 그러나 건조하고 강풍이 부는 계절이라, 해마다 논ㆍ밭두렁 태우기나 쥐불놀이, 달집 태우기 등의 과정에서 화재가 잦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정월대보름 행사기간 중 연평균 5.8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2.11ha가 소실됐다. 올해도 이달들어 강수량이 적고 건조해 정월대보름 전후에 전국적으로 건조한 날씨가 예상된다.
특히 이날 전국 68개소에서 약 30만명이 모인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맞아 쥐불놀이ㆍ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009년 2월9일 경남 창녕 화왕산 화재 사고가 대표적 피해 사례다. 억새 태우기 도중 불꽃이 갑자기 불어온 돌풍과 오랜 가뭄으로 바싹 마른 억새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7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따라 전국 지자체 소방서 및 산림청, 지자체들이 10일부터 12일가지 특별 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라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신고하지 않고 산림 인접 지역에 불을 가지고 들어간 경우 과태료를 부과받는다.
▲'시즌 오프' 때까지 스키ㆍ보드 안전하게 타세요
2월 중순 이후 폐장하는 스키장에서도 시즌 종료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우선 스키를 즐기기 전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어줘야 부상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제대로 된 보호 장비의 착용도 필수다. 안전모, 손목 보호대, 엉덩이 보호대, 무릎 보호대 등은 초보에게만 필요한 장비가 아니다. 슬로프를 타던 중 절대로 갑자기 멈추면 안 된다. 리프트를 타고 내릴 때에도 자칫 부상이 우려되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보드는 세웠을 때 코보다 낮은 크기를 택해야 한다. 방수 가능한 긴 옷과 장갑을 착용하고, 능력에 맞추어 슬로프의 난이도를 결정하라. 다른 사람과 같은 방향으로 타야 충돌 등 부상 위험이 적다. 앞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경주는 절대 삼가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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