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한미약품의 4분기 실적이 기술 계약금 인식 변동 때문에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으며 임상에 대한 리스크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도 제한적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70.8% 감소한 1721억원, 영업손실은 160억원 적자전환, 순손실 역시 388억원으로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사노피(Sanofi) 기술계약수정으로 인한 1~3분기 기반영된 매출 639억원이 4분기 일괄 취소된 영향이 컸다. 4분기에 일괄 인식했던 제넨텍(Genentech) 계약금 8000만달러의 30개월 안분인식 확정도 영향을 미쳤다.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8일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34만으로 24.4% 하향 조정했다. 서 연구원은 "한미약품 목표주가 조정은 사노피와 얀센에 기술 수출한 신약에 대해 임상이 재개되기 전까지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며 "50% 할인율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간으로 2월 7일 사노피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인데, 지연된 임상에 대해 재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경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39만원으로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혜린 KTB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영업실적 호조 전망에도 현재 기업가치에 2조원 이상의 신약 가치가 반영되어 있는 만큼 L/O 완료된 R&D 파이프라인의 순조로운 임상 진행이 선행 돼야 주가 상승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기술료 회계처리 변경 요인으로 추정치를 대폭 하회했으나, 기술료를 제외한 본업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좋았던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0만원에서 36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주가가 재평가를 받으려면 지연 중인 임상 재개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임상2상 완료 후 임상3상 개시 지연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은 에페글레나타이드"라며 "올해 중 임상3상 진행 시 신약개발까지 성공확률이 큰 폭으로 향상돼 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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