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스마트폰, 2019년 LCD 제쳐…중국 BOE 등 OLED에 공격적 투자
OLED 패널 생산 능력 한국 92%→2021년 63%…중국은 6%→32%로 확대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중국 오포의 R9이다. 오포의 R9은 2016년 한해 1700만대가 팔려 나갔다. 4년간 1위를 차지했던 아이폰은 2위로 밀려났다.
오포의 R9이 인기를 끈 것은 고가 프리미엄폰에 비해 약 30%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풀HD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1600만 화소 카메라, 지문인식 등 프리미엄급 성능을 보유했기 때문. 오포의 R9에 장착된 OLED는 바로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이다. 중국의 오포뿐 아니라 비보,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OLED 스마트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패널을 탑재했다.
◆올 아이폰 OLED 탑재, OLED 폰 급성장 전망=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OLED는 점차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를 대체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OLED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OLED 스마트폰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 조사기관 시노(CINNO)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5억 7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시장조사업체인 DSCC은 OLED 스마트폰 출하량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면서 2019년에는 TFT-LCD 스마트폰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의 OLED 채용 확대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소형 OLED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기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5.9%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6세대 플라스틱OLED 양산을 위해 E5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들이 소형 OLED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며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LCD에 비해 제작 공정이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OLED를 단시일내에 한국을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최소 3년 이상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을 뺏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DSCC는 2016년 전세계 OLED 생산 캐파(생산 능력)의 92%를 차지했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5년 뒤인 2021년 6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중국 OLED 패널 공급업체들의 점유율은 2016년 6%에서 2021년 3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매체인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7개의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기존 생산시설을 확대하거나 새로 건립하는 방식으로 OLED 생산 캐파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타임스는 중국 패널 기업들의 연간 생산 캐파는 2016년 27만2000제곱미터(㎡)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38만4000㎡, 2019년 446만4000㎡, 2020년 786만4000㎡ 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31.9% 성장하는 셈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 캐파는 494만5000㎡에서 2020년에는 1513만㎡로 연평균 32.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패널 기업들, 내년 하반기부터 OLED 본격 양산=중국 패널 기업중에는 BOE, 티안마, 비져닉스, 에버디스플레이, 차이나스타, 트룰리 등이 공격적으로 OLED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3분기에 B7 라인에서 6세대 장비 발주를 시작해 내년 3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티안마 , 비져닉스도 각각 올해 2분기, 3분기부터 6세대 OLED 장비를 발주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OLED 생산 캐파 기준 중국 업체의 비중은 약 5%에 불과하지만 대규모 증설이 이루어질 경우 3년 후에는 약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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