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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최고위 관계자, 특검서 곧 소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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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최순실' 불똥…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 '고속승진' 조사

하나금융지주 최고위 관계자, 특검서 곧 소환키로 KEB하나은행 본점(사진 :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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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정현진 기자] 이상화 KEB하나은행 본부장(55)의 고속 승진을 놓고 불거졌던 의혹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면서 하나금융지주가 '최순실 암초'와 맞닥뜨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은 청와대의 인사 외압과 관련해 조만간 하나지주 최고위 관계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른바 '비선실세 사태'가 결국 금융권으로까지 불똥이 튄 셈이다.


3일 금융권과 특검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 최순실씨의 재산 관리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이 본부장은 최근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임원) 승진을 도와준 걸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본부장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0%대 저금리로 외화 특혜 대출을 해준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이상화는 최순실의 도움으로 승진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하나지주 내부는 초비상이 걸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당시 민간기업인 KEB하나은행에 이 본부장에 대한 '인사 외압'을 지시하면서 이를 시행한 김 하나지주 회장이 특검에 소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본부장은 지난해 1월 독일에서 귀국해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났고,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글로벌2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기존 한 조직이었던 글로벌본부를 두 개로 쪼개 없던 자리를 만들어서까지 승진을 시킨 것이다.

청와대의 인사 압력에 은행이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거듭된 청와대의 지시에 궁지에 몰린 KEB하나은행이 곧바로 본부장 승진을 시키지 못하고 지점장을 거쳐 두 차례 인사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연공서열이 강한 데다 보수적인 금융권 조직문화 특성상 뚜렷한 배경 없는 무리한 승진은 뒷말을 낳게 마련이다. 없던 자리를 마련해 무리한 승진을 단행한 탓에 끝내 '최순실 사태'에 발목 잡히는 '굴욕'을 당하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그간 이 본부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뛰어난 실적을 바탕으로 승진한 것"이라고 항변해 왔다. 실제 이 본부장은 최근까지 보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정상 출근하며 근무해 왔다. 하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고, 지난달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정조사특위에서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이 본부장에 대해 "은행 업무 볼 때 연락했고 부동산 물건 몇 건 추천받았다"며 "(최씨와) 직통으로 연락이 된 인물"이라고 진술하면서 되레 확산됐다.


이후 특검 조사와 언론 취재가 좁혀오자 은행 측은 이 본부장에게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피신'시키는 등 조직적 비호를 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지주는 통합 시너지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번 '최순실 암초'를 맞으면서 신뢰도와 함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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