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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무슨"…유통공룡 투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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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한파에 최순실 게이트 덮쳐 투자도 '꽁꽁'
유통맏형 롯데 조직개편·인사·투자계획 깜깜…현대百·신세계 출점 최소화

"이 시국에 무슨"…유통공룡 투자 '멘붕' 대구 신세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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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통 공룡들이 올해 신규투자를 사실상 중단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소비한파가 더욱 거세진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의 유탄이 계속되면서 신규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 맏형인 롯데그룹은 올해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는 물론 신규투자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유통 계열사별로 이미 정해진 출점 계획을 이행하고 있을뿐, 대규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신규사업은 손도 못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내일 당장 제 자리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인데 조직의 신사업을 생각할수 있겠느냐"면서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운영 중인 인천터미널점을 올해 연말 넘겨받는 것을 제외하면 새로 문을 여는 점포가 없다. 프리미엄 소비층을 겨냥한 백화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아울렛으로 불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기흥과 원흥, 군산 등 복합쇼핑몰에 들어서는 곳에 아울렛 3개 출점을 계획했다. 하지만 군산 아울렛의 경우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비슷한 상황이다. 백화점은 올해 새롭게 문을 여는 곳이 없다. 오는 3월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에 입점하는 아울렛이 유일한 신규출점 매장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3월과 4월에 잇달아 출점했고, SK네트웍스 패션부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정중동하며 지난해 사업권을 획득한 시내면세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공격 경영'의 선봉대에 섰던 신세계그룹도 올해 스타필드 고양을 제외하면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는 주력인 대형마트 대신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만 3곳 출점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국내 첫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반포 센트럴시티와 부산 센텀시티 증축, 신세계 대구점 오픈 등 6대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대규모 신규투자 없이 내실을 다진다는 복안이다.


유통업계가 올해 신규투자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데다, 올해는 사업환경도 녹록지않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최순실 블랙홀, 점점 깐깐해지는 규제까지 '삼중고'가 예상되면서 투자심리도 침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유통기업의 실적과 직결되는 소비자심리는 석달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면 '최악의 소비절벽'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이끈 최순실 게이트에 롯데를 비롯한 적지않은 유통기업들이 연루됐고, 올해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이 강화될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신규투자도 '시계제로' 상황이 된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은 이런 어수선한 시국에 누가 투자를 늘리겠느냐"면서 "올해는 조용히 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조직의 안정과 내실을 다질 때"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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