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2017년 수출 1000억달러 재탈환에 나선다. 도는 올해 중국과 이란, 터키, 아프리카 등 세계 주요 거점지역 4곳에 '경기통상사무소(GBC)'를 설치한다. 도내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전문전시회인 '지페어(G-FAIR)' 행사를 확대한다. 참가업체를 지난해 460개사에서 올해 600개사로 늘린다. 아울러 지난해 26회 278개사가 참가했던 경기도 해외 통상촉진단을 올해 30회 300개사로 확대한다.
경기도는 올해 총 228억56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도내 1만3000여개의 수출기업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도가 이처럼 수출기업 지원에 팔을 걷은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도는 2013년 1020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첫 수출 1000억달러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1116억 달러, 2015년 1060억달러 등 3년연속 수출 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도 수출액은 981억달러로 1000억달러 밑으로 주저앉았다.
도가 1만3000여개 수출기업 지원을 통해 1000억달러 수출 회복과 2만여개 일자리 창출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운 이유다.
도는 먼저 34세 이하 청년과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인을 '통상전문가'로 육성해 수출기업에 취업시키는 트레이드 매니저(Trade Manager) 사업을 펼친다. 또 35명의 청년을 선발해 해외 '역직구' 창업을 지원하고, 경험이 풍부한 은퇴 무역전문가를 멘토로 지정해 104개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무역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FTA(자유무역협정) 사후검증 컨설팅ㆍ지원강화 등 총 7개 사업도 펼친다.
도는 수출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국 충칭(重慶)과 이란 테헤란에 경기통상사무소를 연다. 또 하반기에는 터키 이스탄불과 아프리카 지역에도 추가로 사무소를 개소한다. 이렇게 되면 도의 통상사무소는 9개국 12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도는 수출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전시회 육성 및 국제전시회 참가 확대도 추진한다. 도는 국내 유일의 중소기업 종합전시회인 지페어(G-FAIR) 참가 업체를 460개사에서 600개사로 늘린다. 또 한류상품의 수출판로 개척을 위한 '한류상품 박람회'를 신설하고, 100개 한진해운 피해기업의 피해복구를 위해 국내외 G-FAIR, 해외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하는 특화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통상촉진단도 지난해 26회 278개 기업에서 올해는 30회 300개 기업으로 확대한다.
도는 수출유망기업의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도는 기계, 부품, 전기, 전자 등 우수기술을 보유한 10개 도내 중소기업에 일본 코디네이터를 지정, 일본 시장 진출을 돕는다. 미국 텍사스주립대와 함께 우수 중소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UT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임종철 도 경제실장은 "세계경제 둔화와 저유가로 인한 수요 감소로 경기도 수출액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회복, 국제유가 상승, 공급과잉 일부 해소 등 우리 수출에 긍정적인 신호가 기대된다"며 "여전히 어려운 여건이지만 4개 분야 30개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통상전략을 수립, 수출 플러스 전환, 2만 명 이상 고용 창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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