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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시간’ 파고드는 특검···비선실세 등 ‘우유주사’ 중독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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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의사 자택·사무실, 특혜 의혹 서울대병원 등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비선의사 의료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물증 확보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의혹과 맞닿은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 최순실 단골 성형의 대통령 진료기록 감췄나
특검은 28일 오전 서울 논현동 김영재의원과 김 원장 자택 등에 수사진을 보내 진료기록부 등 각종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김영재의원은 비선실세 최순실(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다.

김 원장은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김상만 전 차움의원 의사 등과 더불어 진료기록부 허위작성으로 박근혜 대통령 관련 의료행위 흔적을 감춘 혐의(의료법 위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의사 자택·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 원장, 김 의사 등을 출국금지하고 지난 16일 김영재의원에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필적 감정을 통해 진료기록 허위작성 여부를 확인해 왔다. 김 원장은 국조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자신이 경호실의 신원확인 없이 청와대를 드나든 이른바 ‘보안손님’이었음을 인정했다.

◆ 朴,비선의사 특혜 줬나
김 원장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등 각종 특혜 의혹을 받는 부인 박채윤씨도 함께 청와대를 드나들었다고 한다. 특검은 청와대 부속실이 김 원장 부부의 출입을 거들거나, 박씨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구속기소)과 접촉해 온 단서도 확보했다. 다만 김 원장은 대통령의 흉터를 진료한 적이 있을 뿐이라며 세월호 참사 당일을 전후로 한 필러 등 피부 시술 의혹은 부인해왔다.


특검은 비선의료진이 각종 특혜를 입고 박 대통령을 불법시술해 온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작년 8월 박씨가 운영하는 수술용 봉합사 업체 와이제이콥스 지원을 위해 당시 서창석 대통령 주치의(현 서울대병원장), 오병희 서울대병원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구속기소)이 모이기도 했다. 이날 특검 압수수색 대상에는 서울대병원과 서창석 원장 자택도 포함돼 총 10여곳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나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 대통령 자문의가 와이제이콥스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거나, 정기택 전 보건산업진흥원장이 김 원장 부부에 대한 청와대의 지원 지시를 거부했다가 보복인사를 당한 정황도 제기됐다.


대통령의 간여가 드러나면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직권남용, 강요 혐의 범죄사실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조만간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김영재 원장, 김상만 의사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최순실, 프로포폴 중독?
이날 이규철 특별검사보(대변인)는 “김영재 원장 등의 프로포폴 처방 의혹도 특검 조사대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조특위가 김영재의원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선 지난 16일 ‘최순실씨가 1주일에 한번 꼴로 프로포폴을 맞고 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현장조사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10월~2016년 8월 ‘최보정’이라는 가명으로 총 136회 일주일에 한번 꼴로 김영재의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대다수는 프로포폴 투약 등 시술로 보험처리를 하지 않은데다 관련 비용 8000여만원은 전액 현금 결제해 추가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


프로포폴은 수면 유도제로 활용되는 의약품이지만 중독성이 마약류에 버금가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대개 회당 5ml 안팎 투여되지만, 중독이 심한 경우 하루 100ml, 투약에만 5-6시간이 걸려 깨어난 후에도 환각에 가까운 효과가 남는다고 한다. 2011년에야 상습 투약자 처벌규정이 마련됐고, 검출시약 개발 등도 여성 연예인 중독 사건이 부각된 이후 본격화됐다.


처방전 없이 또는 의료·시술 목적 외 다른 용도로 프로포폴을 병원 고객들에게 투약하거나, 관련 진료기록과 약품관리대장을 허위작성한 경우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제재된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도 조만간 추가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지난 24일 조 대위를 불러 다음날 새벽까지 조사했다. 그는 당초 참사 당일 대통령을 전담하는 청와대 관저 의무동에 근무했다고 주장해오다 이후 청문회에서 직원을 담당하는 경호실 산하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꿔 위증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조 대위가 청와대를 떠나 올 8월 미국 연수에 오른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육군 인사사령부 소속 중령도 불러 조사했다. 국방당국은 조 대위가 대상 선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에도 국외로 그를 빼돌려 진상규명을 덮으려 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특검은 연수 도중 청문회 출석을 위해 귀국했다가 이달 말 출국 예정이던 조 대위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관계자는 “조 대위를 다시 불러 조사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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