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내년부터 대테러 군부대의 장비를 대폭 교체한다.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ㆍIS의 다른 이름)의 국내테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테러부대의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26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최근 ISIL는 이라크 및 연합군의 모술탈환 작전으로 수세에 몰려 국면 전환을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ISIL의 외국인테러전투원(FTF)은 관광객과 근로자로 신분을 위장해 국내로 잠입해 테러를 시도하고 잔존세력은 테러위험 국가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 군당국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 293억원을 투자해 굴절총(일명 '코너샷'), 산탄총, 권총 도트조준경 등을 도입해 707특임대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과 군은 지난 10월 13일 707특임대대에서 보유중인 대테러용 무기들을 점검한 결과 노후와 성능미흡인 장비를 교체하기로 했다.
지난 2010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굴절총은 대테러부대에 보급됐지만 조준사격조차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굴절형 화기'란 총열을 좌우로 꺾어 벽 뒤나 참호 안에서 총기만 외부로 노출시킨 채 사격이 가능한 화기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의 특수부대에서 활용되고 있다.
ADD는 당시 우리 군의 K5 9㎜ 권총이 장착됐고, 레이저 표적지시기와 플래시가 장착돼 야간에도 효과적으로 사격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테러부대에서는 다양한 개선요구사항를 요구하며 사용 불가능을 최종 건의했다. 이밖에 산탄총은 물론 경장갑 차량이나 방탄유리, 건물의 강화유리등을 뚫고 상대를 저격하는데 사용되는 대물용 저격총도 새로 구입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대테러부대에서 현재 운용중인 국산 무기체계의 경우 노후됐거나 현대 도심전에서 부적합 무기로 판정될 경우 해외도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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