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이 비주류의 신당 창당 선언으로 우리나라 보수정당 역사상 첫 분당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변수가 많아 있어 비주류의 신당 실험이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보수정당의 주류가 누가되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들에 행보세 관심이 쏠려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측 현역 의원 30여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을 결의하면서 이들이 당을 나오는 다음 주는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 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신당의 규모수다. 다음달 20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당에 새누리당 인사가 추가 탈당한다면 '개혁보수신당'이 원내 제3당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귀국과 맞물려 조기 경계 개편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우선 반 총장의 귀국 후 새누리당내에서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선 된 경선을 보면 당내 비주류는 55명이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시 찬성표가 최대 62표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중도로 분류 되는 의원 최대 30여명이 추가 탈당을 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반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한다면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 질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에서는 현재로서는 내세울만한 대선 후보가 없는 형편이라 여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움직이는 쪽으로 당내 의원들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반 총장과 관련 "특정인의 당을 만들 생각은 한 번도 없다"며 개인적인 접촉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하지만 "저희들이 신당을 만들어서 귀국하는 반 총장이 우리와 같이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또 다른 변수는 비주류를 지지하지만 비례대표라는 신분상의 이유 때문에 신당에 참여하지 못하는 의원들이다. 김현아 의원 등은 탈당파와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지만 탈당시 자동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친박측에서 '출당' 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김 의원을 출당 시킬 경우 비주류와 뜻을 함께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당 요구가 줄을 이을 가능성이 높아 출당이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신당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논의가 많았고 참석자 중에도 비례대표가 있다"며 "이분들은 탈당시 의원직이 상실되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출당을 정식적으로, 정중히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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