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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5.8%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 1년 만에 비호감도 상승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한국인 10명 중 4명 가까이는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한류 제재 등 각종 보복성 조치를 취한 데 따른 반감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2016년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영향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응답자의 35.8%가 '중국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25.5%에서 1년 만에 10.3%포인트나 떨어져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러시아 일본 베트남 호주 케냐 브라질 등 16개 국가에서 18세 이상 성인 1만67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에 대한 선호도는 대체적으로 낮아졌다. '중국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지난해보다 4.1%포인트 상승한 19.5%였던 반면 우호적인 견해를 피력한 응답자는 5.5% 하락한 31.8%였다.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거나 역사적으로 대립 관계에 있었던 일본(56.7%)과 베트남(52.2%)에서 특히 비선호도 응답률이 높았다.


중국과 미국, 이른바 주요 2개국(G2) 중에서는 응답자의 44%가 10년 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응답자의 70% 이상은 중국이 열강으로서 경제적 능력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외교적, 군사적, 문화적 능력을 택한 비율은 각각 32.6%, 32%, 21.7%였다.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이 경기 하강 압력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외국인이 여전히 중국 경제에 낙관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며 "다만 세계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키우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통 능력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에는 미국이 56.6%로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이어 중국(22.7%) 러시아(10.1%) 순이었다.


류 연구원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문제를 장악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서방의 정치인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것인지 모른다"면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특히 군사적으로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의 균형이 향후 10년 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주변국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두려워하는 추세가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오만하다' '자신감에 차 있다' '거칠다' '복잡하다'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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