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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우울·치통 '악순환'…"어떻게 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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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염증…치통과 우울증 일으키는 원인

[건강을 읽다]우울·치통 '악순환'…"어떻게 끊지?" ▲치아통증이 삶의질을 낮추고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자료제공=서울성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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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 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며칠이 지나면 2016년이 마무리됩니다. 기분이 우울한 분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바람 잘 날 없는 2016년이었습니다. 우울하거나 식욕이 없고 피곤할 때 우리 몸은 온갖 세균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우울증과 차아 건강의 상관관계가 드러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우울증이 심하면 잇몸이 붓고 시리거나 피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은 우리 신체 곳곳을 병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치아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 증상을 많이 겪을수록 구강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정상인 사람과 우울증 환자를 비교한 결과 턱관절 장애는 41%, 잇몸출혈과 치통은 18% 정도 우울증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2년 미국 16개 주에 살면서 행동 위험 분석 시스템(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에 참여한 8만48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사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 56.1%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발병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무엇보다 병원 이용이 줄고 스스로 위생관리도 소홀하게 되면서 구강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면역기능 떨어져=우울증에 걸리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같은 상황은 염증을 일으키는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혈액 속 특정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면역 기능이 억제됩니다. 일시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만성화됩니다. 치통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불면증을 꼽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은 신체 면역력이 더욱 떨어져 잇몸병이 쉽게 나타납니다. 이 같은 불면증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음주와 흡연을 반복하면 이 또한 치주 질환을 가져오는 원인이 됩니다.

우울증이 심해 약을 복용할 경우에는 구강 건조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은 침 분비량을 줄어들게 만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치주 질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구강 건조증은 침 분비량이 1분당 0.1㎖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입안이 타는 듯 마르는 증상을 뜻합니다.


잔뜩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구강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강 건조증은 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플라크 형성, 치은염 등의 증상으로부터 잇몸질환, 치주 질환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치아를 잃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릅니다.


이 같은 구강 건조증은 대부분 노인층에서 많이 발병하는데 노화와 상관없이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우울증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악순환의 반복=우울증이 치아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하는데 반대로 치통 자체가 우울증 등 정신적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이 치아 건강을 악화시키고 여기서 비롯된 치통이 또 다시 우울증을 더 나쁘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12월에 되면 특히 우울한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증후군'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신세를 처량하게 느끼는 일시적 우울증을 말합니다. "올해도 난 또 솔로구나"하는 자괴감까지 표현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건강유지 방법은='크리스마스 증후군'이든 우울증으로 치아 건강이 안 좋은 경우 어떤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무엇보다 치아의 청결과 잇몸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칫솔질입니다. 잇몸질환이 있다면 칫솔질 방법 중 하나인 '바스법'이 효과적입니다.


바스법은 칫솔모의 끝을 치아와 잇몸이 닿는 부위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약 10초쯤 앞뒤 방향으로 진동을 준 뒤 옆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잇몸치료환자라면 1~2개월 동안 바스법으로 칫솔질을 할 경우 잇몸이 정상으로 되돌아오고 탄력도 생기며 피도 잘 나지 않습니다. 잇몸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일반인의 권장 칫솔법인 '회전법'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전문가 조언=치과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경우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솔로'라며 집에만 있지 말고 따뜻한 빛이 내리쬐는 거리로 나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형 유디치과 대표원장은 "우울감이 있을 때는 구강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청결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칫솔질을 거르지 말고 정기적 치아건강검진이나 치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즉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성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대표원장은 "우울증 극복을 위해 햇볕을 쬐면서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것은 물론 비타민D가 많이 만들어진다"며 "비타민D는 우울한 기분이 해소되는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싸이토카인이나 여러 면역세포의 작용을 통해 치조골이 녹아내리는 것을 막고 잇몸 출혈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치주 질환에 도움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원장은 만약 외출이 불가능할 경우 "집이나 사무실의 커튼을 활짝 걷어 내부를 밝게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라며 "치주 질환은 자각 증상 없이 여러 개의 치아가 한꺼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6개월마다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고 권했습니다. 스스를 고립시키지 말고 가능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바깥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남궁희 뉴페이스치과병원 원장은 "구강질환은 입안의 세균이 원인이 돼 일어나기 때문에 몸 속의 면역 반응으로 염증이 반복될 수 있고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구강은 전신 건강의 거울이자 신호등인데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울증이 있을 때는 구강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양치질과 치과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보존과 김신영·양성은 교수팀이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19세 이상 성인남녀 5469명을 조사한 결과 36.4%인 1992명이 치통을 호소했습니다. 김신영 교수는 "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조직이 손상되면 혈액 속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 CRP)이 상승하고 이 때문 면역기능을 억제시키는 만성염증으로 이어진다"며 "이 염증이 치통이나 우울증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치과의사는 치통이 있는 환자를 대할 때 심리적 요소까지, 정신과 의사는 우울증 환자의 치아건강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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