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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특수교량 기술력', 브루나이 왕국의 '두다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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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한류 반세기, 오늘과 내일 <5>대림산업
경기도 절반크기 작은 왕국의 숙원사업 내년 1월 완공
쪽배 타고 건너던 브루나이강, 순가이 대교 622m로 단축
이슬람 문화 반영한 '돔 모양' 디자인, 수주에 큰 역할
무사고 기록 입증한 기술력, 템부롱 대교도 잇달아 수주


대림산업 '특수교량 기술력', 브루나이 왕국의 '두다리' 되다 지난달 찾은 브루나이 순가이 대교 전경.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주탑이 1개인 콘크리트 사장교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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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내년 1월이면 브루나이에 총길이 622m의 첫 특수대교인 순가이 대교가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된다. 이 사장교가 완성되면 브루나이강을 돌아가야 해 40㎞에 이르는 거리가 약 622m로 단축된다.


순가이 대교는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시를 관통하는 브루나이강의 양쪽 지역인 캄풍 순가이 케분 지역과 잘란 레지던시 지역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브루나이 정부의 숙원사업이다. 저유가에 브루나이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공사가 중단됐지만 순가이 대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브루나이는 말레이시아에 둘러싸인 국토 면적 5765㎢ 규모의 작은 왕국이다. 면적은 경기도 절반으로 인구가 40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풍부한 원유와 천연자원으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만6000달러에 이르는 자원부국이다. 또 브루나이 왕실은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에 세금 면제까지 파격적인 복지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
 최근 브루나이 정부는 석유ㆍ천연자원 중심의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최초의 해상 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공사를 2013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찾은 순가이 대교 공사현장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안전모와 안전화에 이어 적도의 태양을 막아줄 선글라스까지 챙겨 쓰고 순가이 대교로 향했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93%.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날 대교 위에선 아스팔트가 깔릴 부분에 대한 평탄화 작업이, 순가이 대교 양쪽에서는 대교로 진입하는 접속도로 건설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경재 현장소장은 "순가이 대교에 대한 국왕과 브루나이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한 상황"이라며 "첫 삽을 뜰 때도, 돔을 올릴 때도 브루나이 고위 관료들이 현장을 찾았고 일반 시민들도 지나가다 차를 세워 사진을 찍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순가이 대교 양쪽에서 배를 타고 이 강을 건너고 있다. 이날도 작은 쪽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는 브루나이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공사가 강 한가운데서 이뤄지다 보니 수시로 바뀌는 날씨 탓에 공사를 중단해야 할 때가 많고, 그동안 대형 공사가 거의 없었던 탓에 장비 수급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소장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자주 애를 태웠지만 대림산업 기술진은 세계 4위 규모 현수교인 이순신 대교를 건설할 당시 체득한 해상 특수교량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난조건에서도 공사를 순조롭게 이끌어가고 있다"며 "다만 각종 장비와 자재의 현지 조달이 어려워 공기가 늦어질까 노심초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2013년 브루나이 정부가 발주한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 건설 공사를 약 1233억원에 수주했다. 입찰 당시 현지 기업만 참여할 수 있다는 제약 조건에도 브루나이 건설 업체인 스위(SWEE)와 컨소시엄을 맺어 입찰 자격을 얻었다.


공사 수주는 이슬람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이 주효했다. 이 소장은 "대림산업은 브루나이의 국교가 이슬람교라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주탑을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돔 모양으로 디자인하고 주탑 밑에 에 카페와 유지관리동을 만드는 등의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대림산업은 경쟁 업체보다 높은 공사금액인 1233억원을 제시했음에도 수주에 성공했다. 대림산업은 이후에도 디자인 측면에 공을 더 들였다. 주탑의 높이가 157m에 가까워지자 국왕의 생일인 7월15일(영어식 표기 157)을 기념해 157m로 잡았다.


브루나이 첫 특수교량인 순가이 대교는 또 다른 기록도 세웠다. 브루나이 최초로 200만인시 무사고 기록도 달성한 것이다. 이 소장은 "200만인시 무사고 인증을 받으러 갔더니 해당 담당자가 놀라더라"며 "브루나이에 이만큼의 대형 공사가 없었는데 사고 없이 공사를 진행해 현지에서 매번 놀라는 눈치"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림의 노력은 추가 수주로 이어졌다. 지난해 2월 브루나이에서 두 번째 교량인 템부롱 교량 2구간 공사를 약 4830억원에 수주했다. 또 같은 해 9월에는 템부롱 교량 3구간 공사를 약 2100억원에 따냈다.


대림산업 '특수교량 기술력', 브루나이 왕국의 '두다리' 되다 순가이 대교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템부롱 2구간 공사 현장. 교량의 뼈대가 되는 말뚝자재를 10㎞ 떨어진 제작장에서 만든 후 옮겨 시공하고 있다.


순가이 대교 현장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떨어진 템부롱 2구간 현장은 교량의 뼈대가 되는 말뚝자재(파일링) 작업이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대림산업은 공사를 수행하기 위해 현장에서 10㎞ 떨어진 세라사 지역에 제작장(캐스팅 야드)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기초공사를 진행한 뒤 바지선으로 운반해 다리를 잇는 방식이다. 다리 상부 역할을 하는 거더 등도 직접 제작하고 파일도 여기서 현장으로 실어 나른다.


총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는 템부롱 교량 사업은 브루나이 전역을 연결해 국가 균형 발전 도모는 물론 브루나이만을 국제 물류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국책 프로젝트다. 총 5개의 구간으로 구성되며 대림산업은 공사구간 중 가장 긴 13.65㎞에 이르는 해상교량과 1주탑 사장교, 주탑이 두 개인 2주탑 사장교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템부롱 내부 11.8㎞구간(3구간)은 중국 업체가 맡았다.


정승욱 3구간 현장소장은 "습지 지대인 3구간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 업체가 자주 대림산업 현장 사무실을 찾아 기술적인 자문을 구한다"며 "국내 최고의 현수교와 사장교 전문가가 모인 대림산업의 기술력이 브루나이는 물론 다른 업체에도 인정받고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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