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조선3사 구조조정]현대重 "非조선 분사" vs 노조 "파업불사"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조선3사 구조조정]현대重 "非조선 분사" vs 노조 "파업불사" .
AD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은 최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비(非)조선 부문의 분사를 결정했다. 본업인 조선해양과 직접 관계가 없는 사업부문을 분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노조가 분사에 대해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중공업은 나눠진 회사와 그룹 계열사들을 4개 부문으로 정리해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부문은 분사를 통해 사업별 독립회사 경영으로 전환될 방침이다. '큰 덩치'를 쪼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독립경영 체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분사 방식은 사업부문마다 다르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전기전자ㆍ건설장비ㆍ로봇사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동안 성격이 다른 사업들을 현대중공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운영해 왔으나, 조선 위주의 사업 운영으로 비효율이 발생해 왔고 매출 비중이 적은 사업은 소외돼 독자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며 사업재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분사 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회사 사업부문의 중심축인 조선ㆍ해양ㆍ엔진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업부문 모두를 분리한다. 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로봇·서비스 등 5개 부문이다. 분사를 위한 주주총회는 내년 2월27일, 분할기일은 4월1일, 신설회사 재상장 예정일은 내년 5월10일이다. 현대중공업 전체 인력 2만3749명(9월 기준) 중 4500여명(19%) 분사 대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눠 배정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켜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68.5%다.


경영정상화를 위한 현대중공업의 사업재편 움직임은 최근 2년간 계속됐다. 올해만 2000명 희망퇴직, 도크 폐쇄, 설비 부문 분사, 최고경영자(CEO) 교체까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현대종합상사,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 등이 계열 분리했다. 또 현대커민스,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을 청산하고 현대아반시스이 매각됐고 호텔사업 또한 별도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재편은 그간의 작업과는 다른 성격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그간 진행됐던 분사는 현대중공업 밑에 계열사를 만드는 일종의 단순 물적 분할에 불과했지만 이번 분사는 현대중공업이라는 조선·해양·엔진 전문 회사와 동등한 위치의 5개 회사가 더 생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도 노조가 걸림돌이다. 현대중공업이 비(非)조선 부문을 분사해 6개 독립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자 노조가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노조는 분사 등 구조조정에 맞서 지난 23일에 이어 25일에도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벌인다. 지난주 15일과 16일에도 부분 파업을 하는 등 올해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을 12차례나 강행했다.


노조는 올해 없었던 전면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분사 구조조정이 노조 힘을 약화하고, 분사 뒤 지분매각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파업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분사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노조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사업 분리는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회사는 이에 대한 실천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대외신인도 향상과 각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을 노조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이처럼 구조조정 현안을 놓고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최종 분사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