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우리나라 국민 중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갈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해선 안 된다고 못박는 사람 비율도 과거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결혼과 이혼에 관해 유연해진 것과 달리 입양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소극·부정적인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선 학생과 부모 모두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을 지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5월18일부터 6월2일까지 전국 2만5233개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민 43% "결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아"=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51.9%였다. 국민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필수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 64.7%였던 이 비율은 2012년 62.7%, 2014년 56.8%, 올해 51.9%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동시에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람은 훌쩍 늘어 42.9%에 이르렀다.
성별로 보면 남자(56.3%)가 여자(47.5%)보다 결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다.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독신주의' 성향은 남자(2.4%)보다 여자(3.8%) 쪽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혼에 대해서는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율이 43.1%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0년 33.4%, 2012년 37.8%, 2014년 39.9%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40%대를 넘어섰다. 이혼을 해선 안 된다고 답한 비율은 2010년엔 56.6%였지만, 이후 2012년 48.7%, 2014년 44.4%, 올해 39.5%로 계속 줄고 있다.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보는 사람 비율은 48%며, 2010년(40.5%)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떨어져 사는 가족 20%.."입양할 생각 無" 40%로 증가=배우자나 미혼 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는 19.4%에 달했다. 따로 사는 이유는 직장(63.1%), 학업(28.9%) 등이었다.
한국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32.9%)였다. 직업(28.9%)이나 외모(10.7%) 등도 고민거리로 꼽혔다.
청소년은 주로 친구·동료(44.4%)나 부모(24.1%)와 고민을 상담했다. 여자 청소년은 어머니와 상담하는 비율이 23.7%로 높았고, 남자 청소년 중에선 스스로 해결하는 이들(25.1%)이 많았다.
입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사람 비율은 39.3%로, 2년 전보다 6.7%포인트 증가했다. 입양을 원치 않는 이유로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42.9%), 친자녀처럼 양육할 수 있을지 걱정돼서(32.2%) 등을 들었다.
◆학생·부모 다수 "4년제 대학 이상은 나와야"=4년제 대학교 이상 수준의 교육을 기대하는 비율은 학생(64.7%)과 부모(72.8%) 사이에서 모두 가장 높았다. 대학 이상의 교육 수준을 기대하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학생 51.1%, 부모 46.7%), 능력과 소질 개발(38.6%, 39.2%) 등이었다.
많은 가구는 교육열에 뒤따르는 금전적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가구주의 65.3%는 자녀 교육비가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부담 요인은 학원비 등 보충 교육비(62.1%), 학교 납입금(30.0%) 등이었다.
본인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는 응답은 36.3%로 불일치(38.3%)보다 낮았다. 교육 정도가 높아질수록 일치 비율이 높아졌다. 대학원 졸업인 경우 71.0%가 전공과 직업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에서 일치 비율이 62.3%로 가장 높았다. 서비스판매(58.3%), 농어업(54.3%), 기능노무직(55.2%)은 불일치도가 높았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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