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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특수, 업종간 '온도차'…화장품 '총력'·패션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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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유아용품 업체, 실적 올리기 위해 6개월 넘게 준비
이랜드 제외한 패션기업, '소극적 움직임'

광군제 특수, 업종간 '온도차'…화장품 '총력'·패션 '미온적' 알리바바그룹 티몰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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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지난해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행사 당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은 90분만에 6조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이날 하루 동안 알리바바는 매출액 16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광군제는 숫자 1이 외롭게 서 있는 사람 모습과 비슷해 독신절(솔로데이)로 불린다. 2009년 알리바바가 자체 쇼핑몰을 통해 광군제 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규모의 쇼핑시즌으로 자리 잡았다. 광군제의 주요 소비주체는 1990년 이후 출생한 지우링허우(90后)다.

광군제 규모가 커지면서 전 세계 기업들이 '행사 특수'를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광군제 효과에 대해선 업종 간 온도 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및 유아용품 업체들은 실적을 올리기 위해 6개월 넘게 광군제를 준비했다. 반면 중국에서 기반을 닦은 이랜드그룹을 제외한 패션기업은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스코필드ㆍ로엠 등 의류 브랜드를 앞세워 티몰에서 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하루 동안에는 317억원의 매출을 올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 중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지난해 매출의 2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1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티몰에서 발표한 올해 광군제의 주요 키워드는 개인화ㆍ오락화ㆍ옴니채널 등이다. 이랜드는 해당 키워드에 맞춰 수개월 전부터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한 20개 브랜드의 상품과 디자인, 마케팅, 물류, 정보기술(IT)뿐 아니라 O2O(온오프라인 연계)시스템의 시너지를 위해 오프라인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한발 먼저 광군제를 준비해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물류 인원의 20배를 추가 배치하고, 배송 기간을 최장 5일에 맞춰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산 화장품 업체들은 물량 확보에 주력했다. 지난해 광군제 때 주문이 폭주해 빨리 동났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화장품브랜드 에뛰드는 올해 CC크림ㆍ마스크팩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물량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에뛰드의 '드로인 아이브로우'는 지난해 20만개 이상을 팔며 티몰 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방샴푸 려는 샴푸 세트 10만개를 티몰에 납품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난해 광군제용으로 기획 세트 12억원어치를 제작했는데 정오가 되기 전에 다 팔렸다"고 언급했다.


국내 유아용품 기업도 광군제에서 실적을 내기 위해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는 지난해 26억원의 실적을 냈다. 2007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제로투세븐 역시 지난해 광군제에서 전년보다 2배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11일 자정부터 1시간 동안 주문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 인터넷 결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인기 제품을 미리 선별해 상하이 인근 물류센터에 채우는 등 사전준비를 강화했다.


반면 광군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패션업체. 아직 중국시장에서 기반이 약한 기업들이 대부분인 데다 할인 폭이 커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광군제 참여조건은 제품 할인율 50% 이상이다. 여기에 입점 보증금 2500만원과 기술 서비스 비용 1000만원, 매출 수수료 5%도 내야 한다. 아니면 비싼 중개수수료를 내고 중국 업체를 통해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남는 게 없는 장사란 얘기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실 화장품만큼 한국 패션브랜드가 중국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홍보차원으로 광군제에 참여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면서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라도 박리다매식 판매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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