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마지막 승기를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클린턴 측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기존의 찬조 연사 이외에도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인기 가수 스티비 원더 등 유명 인사 인맥을 총동원한 ‘드림팀’을 내세워 막판 부동표 흡수에 나섰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만 5개 경합주를 혼자 누비며 독불장군식 유세 스타일을 고집해 선명한 대조를 보였다.
클린턴은 이날 오후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이 지역출신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연단에 섰다.
클린턴은 “트럼프의 세금 탈루 의혹과 각종 부적절한 언행등을 보라. 그가 미국의 대통령에 적절치 못한 인물이란 것은 너무나 명백하다”면서 “선거일 모두 나와 희망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연단에서 우리가 다음 대통령으로 지지할 수 있는 후보는 클린턴 뿐이라며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스티비 원더는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콘서트 형식의 지지유세 공연을 펼쳤다. 스티비 원더는 청중들에게 힐러리의 승리를 기원하는 신곡을 들려준 뒤 “모두 (힐러리를 위해) 투표할 준비가 됐느냐”며 지지를 유도했다.
지난 4일에도 유명 여가수 비욘세와 남편인 유명 래퍼 제이지는 힐러리와 함께 유세 콘서트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제이지는 이날 무대에서 “차기 대통령이 될 사람은 클린턴 뿐”이라며 대선 슬로건인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Stronger together)’를 외치기도 했다.
클린턴 측은 이같은 유명 연예인들을 총동원, 이번 선거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흑인·히스패닉 층과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 유세를 이어갔다. 조 바이든 부통령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주를 누볐다.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화당에 경합 열세로 분류되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를 찾아 분위기를 뒤바뀌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반면 트럼프는 유명인사나 당내 거물들의 지원 없이 ‘나홀로 유세 ’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하루 경합주인 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을 차례로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트럼프는 클린턴 이메일 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는 “힐러리는 어차피 이메일 관련 수사를 아주 장기간 계속 받아야한다”면서 “내가 선거에서 승리해 미국을 변화시키고,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 바로 '오바마케어(국민건강보험)'를 없애고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트럼프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클린턴 지지 유세에 동참하고 있는 것과 관련, “클린턴은 그런 유명인사들이 필요할런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다. 나에겐 그런 틈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공화당내 트럼프 지지 그룹인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현재 판세는 접전 양상이고 공화당 지지자들이 다시 선거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역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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