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뷰앤비전]보호무역주의와 우리의 대응

시계아이콘01분 36초 소요

보호무역주의 바람이 거세다. 최근 수년간 세계 경기 부진 속에서 조금씩 힘을 키워 온 보호무역주의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태풍으로 변하고 있다. 수년간 뒷걸음질 친 세계 무역이 또 하나의 시련을 만난 셈이다.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어김없이 찾아왔다. 1930년대, 1980년대가 그랬고 이번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와 조금 다른 모습이다. 첫째, 미국 등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도 경쟁 하듯 수입규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수입규제를 강화하면서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끌고 있다. 또 인도와 브라질도 최근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수입규제 조치를 빈번히 활용하고 있다. 둘째, 양자 및 다자간 교역자유화 확대로 관세장벽이 낮아졌으나 기술무역장벽(TBT), 위생검역(SPS)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비관세장벽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셋째, 중국을 겨냥한 수입규제가 늘고 있다. 중국이 중속 성장기조로 전환하면서 철강 등 투자가 집중된 산업에서 발생한 공급과잉으로 밀어내기 수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저성장으로 세계 각국은 이전보다 국내 수요에 의존하는 성장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고, 이때 보호주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또 미국 대선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소득 양극화와 일자리 부족을 무역과 결부시킨 반무역정서가 팽배하면서 신보호주의의 포퓰리즘이 득세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후보의 말이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국 산업과 일자리 보호라는 명분은 쉽게 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는 주로 규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만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촉각이 곤두서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반덤핑 피소 세계 2위, 상계관세 3위이고 중국을 표적으로 한 보호무역조치에도 비슷한 수출구조 탓에 덩달아 규제를 받는다. 우리나라에 대한 수입규제 건수는 2012년 120건에서 올 10월 182건으로 4년 새 52% 증가했다. 2년째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고, 주력 품목의 경쟁력 약화, 파업 등 악재로 흔들리는 수출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이 수입규제 가능성을 미리 철저하게 모니터링하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다. 정부도 기업의 노력을 측면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국제적 인식 전환에 힘써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간 채널을 활용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 방지에 노력해야 한다. 둘째, 신통상규범에 대응해 국내 제도를 정비, 불필요한 통상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글로벌 스탠더드, 우리기업의 경쟁력 제고, 소비자 선택 확대의 세 가지 관점에서 국내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 셋째, 수출을 보는 시각도 양의 성장에서 벗어나 부가가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수출규모를 늘리다 보면 국가 간 무역불균형이 실상보다 부풀려져 불필요한 통상마찰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바람 속에서 올해로 2년째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연말쯤 수출증가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바람마저도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서 불투명한 실정이다. 내년에도 세계경제와 무역 모두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고 보호무역은 한층 기승을 부릴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헤쳐 나갈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  


김극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