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3차원(3D)프린팅 재료로 의료기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농촌진흥청은 한림대와 공동으로 누에고치 실크단백질로 뼈 고정판과 고정나사, 고정클립 등을 제작하는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뼈 고정판은 주로 금속이나 합성고분자로 만든 것이 사용됐지만, 골절된 뼈가 완치된 이후 이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이 필요하거나 합성고분자의 경우 고정력이 떨어지고 가격이 비쌌다.
이번에 개발한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은 생체 적합성이 우수한 실크잉크를 개발, 압축과 굽힘 강도가 합성고분자 보다 강해 고정력이 우수하고 생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2차 제거수술이 필요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면에서도 합성고분자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인증한 천연재료로 수술용 봉합사, 고막용 패치, 치과용 차폐막 등으로 쓰이고 있다.
농진청은 동물실험을 통해 염증이나 이물반응 없이 효과적인 뼈 접합 성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진청은 특허출원을 하고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등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으면 상용화할 수 있게 된다.
조유영 농진청 농업연구사는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맞춤형 실크 의료기기 생산이 가능해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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