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은폐한 사건과 관련, 인천교통공사 본부장 2명이 해임됐다. 또 사장 등 임원진 3명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 감사결과에 따라 12일 이모 경영본부장, 조모 기술본부장 등 2명을 해임했다. 은폐·조작에 연루된 팀장 등 6명도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허위문서 작성과 직접 관련이 있는 기술본부장과 관련자 3명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중호 사장과 영업본부장·상임감사 등 나머지 임원진 3명은 유정복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로 실추된 공사 이미지를 회복하고 경영진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모든 임원들이 사직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는 지난 8월 7일 오후 9시30분께 운연역 차량기지에서 발생했다. 2량으로 연결된 전동차는 기관사 수동운전으로 주행하다가 후미 차량의 바퀴가 강한 불꽃을 내며 선로를 벗어났다.
탈선 당시 전동차는 종점인 운연역에서 승객을 모두 내리고 차량기지로 향하던 중이어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공사 경영진은 2호선 개통 초기 잇단 사고에 이어 탈선사고까지 발생하자 이를 계획된 훈련으로 조작, 취재진에 거짓 브리핑을 하고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허위 보고했다.
당시 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은 이 경영본부장은 "조 기술본부장이 훈련상황이라고 보고해 그런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조 본부장은 "탈선사고라고 볼 정도의 사고가 아니었고 시민 불안이 커질까 봐 훈련상황이라고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는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내부 관계자로부터 외부에 공개되면서 공사의 조작사실이 탄로가 났다.
지난 7월 30일 개통한 2호선은 개통 첫 달 11건의 장애를 일으키며 운행이 중단되는 등 '고장철' 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완전자동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천2호선은 서구 검단오류역에서 인천시청역을 지나 남동구 운연역을 잇는 노선으로 총연장은 29.2㎞이다. 정거장 27곳, 차량기지·주박기지 각 1곳이 건설됐다. 차량은 74량이 2량 1편성으로 출·퇴근시 3분, 정시 6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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