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16 국감]"안전처 홈피 용량 80배 확장은 거짓말이었다"

시계아이콘01분 32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12일 행정자치부 국정감사에서 지적

[2016 국감]"안전처 홈피 용량 80배 확장은 거짓말이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AD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 9월 경주 지진때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과부하로 다운된 후 관리를 담당한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밝힌 '용량 80배 확장'은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안전행정위원회·비례대표)이 정부통합전산센터(이하 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센터는 안전처를 포함해 운영 중인 각 정부 부처 홈페이지 서버에 대한 트래픽 과부하 테스트와 과부하 공격(DDoS)테스트를 단 한 번도 실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정부 부처 홈페이지가 얼마나 많은 접속시도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어떠한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지 못했다는 얘기다. 즉 안전처처럼 재난시 접속이 몰릴 수 밖에 없는 재난 주무 부처 홈페이지에 발생할 수많은 접속시도에 대해 어떠한 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첫 강진이 있던 지난달 12일 안전처 홈페이지가 과부하로 접속 불능된 이후 센터는 "안전처 홈페이지의 처리용량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여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허구로 드러났다.

센터는 클라우드 서버 기술이 적용된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서버에 대해 일부 CPU와 RAM자원을 추가 할당했으나, 필수적인 서버 추가를 하지 않았다. 게다가 자원 추가 할당 이후에도 과부하 테스트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센터 측은 ‘80배 성능향상’의 추산 근거를 요구하는 이 의원실 질의에 제대로 답변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이후 안전처 홈페이지는 지난달 19일 발생한 여진 직후 또 다시 접속 불능이 돼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말았다.


센터는 또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통합 서버를 운영 중이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도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라우드 서버 기술이란 ‘자원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을 말한다. 특정 서비스에 접속시도가 폭증해 서버 증설이 필요할 경우, 타 서비스에 할당된 유휴자원을 해당 서비스로 이관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대 국내 최대 구독자의 웹툰 서비스인 레진코믹스는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되는 웹툰 구독 트래픽 대응을 위해 구글의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를 사용, 해당 시간대에 자동으로 평상시보다 많은 추가 서버를 할당한다.


그러나 두 차례의 지진에 따른 접속 폭주 과정에서 이 같은 클라우드 서버 기술은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해 놓고도, 타 서비스의 유휴자원을 자동으로 필요한 곳에 할당하는 핵심기술인 오토스케일링 기술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늬만 클라우드인 서버를 구축해 필요한 순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센터가 운영중인 여타 정부 부처 및 기관 홈페이지의 서버 사양을 확인해보니 접속 불능 사태 이전의 안전처 홈페이지의 경우 서버에 할당된 클라우드 서버 자원은 재난 주무부처의 재난정보제공 홈페이지 서버 사양이라고 하기에는 몹시 민망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정 의원은 "안전처 홈페이지는 어떠한 재난상황에도 국민을 위해 접속가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정부의 재난정보 단일창구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초유의 지진사태에 두 차례나 다운되며 오히려 국민불안을 가중시켰다"며 "아주 기초적인 테스트조차 실시하지 않고, 구축해 놓은 최신기술 사용에는 손을 놓은 채 최저수준의 서버자원을 할당한 정부통합전산센터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