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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 안 되는데 20년된 레스토랑이 무슨 의미?" 호텔, 변해야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그랜드하얏트서울, 간판 식음료업장 '파리스그릴' 22년만에 문닫아
대신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 도입…가격·규모 낮춘 레스토랑 선봬
국내 첫 레스토랑인 조선호텔의 나인스그릴도 메뉴 리뉴얼…이후 매출 16% 상승
반얀트리도 호텔 내 식음료 업장 전면 리뉴얼 밑그림 작업 중


"장사 안 되는데 20년된 레스토랑이 무슨 의미?" 호텔, 변해야산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이 새로 선보인 레스토랑 '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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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그랜드하얏트서울의 대표 식음료업장인 '파리스그릴'이 22년만에 문을 닫았다. 파리스그릴은 1994년 론칭한 이후 정통 유럽식 레스토랑으로 인기를 끌며 국내 식음료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이곳에서 시도하는 메뉴, 운영방식 등은 다른 호텔에 영감을 주곤했다. 그러나 한때 예약해야 갈 수 있었던 이곳은 최근 인근에 맛집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하얏트호텔은 오랜 고민 끝에 호텔 내 상징적인 식음료업장이었던 파리스그릴을 과감히 없앴다. 대신 트렌디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매장을 새로 꾸렸다. 이곳 관계자는 "20~30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때 의미가 있다"며 "이제 호텔들도 뼈를 깎는 쇄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특급호텔에서는 치열해지는 호텔 경쟁 속에서 차별화를 주기 위해 식음료업장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호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호텔 최초로 골목길 콘셉트를 식음료업장에 도입, 지하1층에 4개의 파인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과 플라워샵을 열고 '322 소월로'를 열었다. 그동안 호텔 레스토랑이 추구해오던 격식과 형식을 벗어나, 호텔에서 마치 맛집들이 모인 골목길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부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들이 전국 맛집을 한 자리에 모아놓아 다양한 미식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과 비슷하다. 안드레아 스탈더 아ㆍ태평양 식음 운영전략 부사장은 "작은 공간 안에서 셰프와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을 즐기기 시작한 새로운 변화를 호텔 안에서도 구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1924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나인스 게이트 그릴'도 지난 7월부터 양은 소량화하는 대신 메뉴는 넓히는 식으로 메뉴를 리뉴얼했다. 한 번에 조금씩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하는 고객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고객층이 보다 넓어지면서 매출도 16%가량 증가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역시 호텔 내 식음료 업장을 전면 리뉴얼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얀트리만서울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이 없다는 아쉬움에서 시작된 복안이다. 지난해 12월부터 반얀트리서울에 부임해 호텔 내 식음료업장을 총괄 지휘하는 강레오 이사는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했던 메뉴와 스타일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강 이사는 "국내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콘셉트의 식음료를 보여주고 싶다"며 "친근하면서도 독특한 업장을 선보이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외 켄싱턴 제주 호텔의 이탈리안 퀴진 '하늘오름'은 저녁 시간 이후 바로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에 위치한 파크하얏트호텔 등은 5성급 호텔로서의 콧대를 꺾고 2원대 단품 메뉴를 내놓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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