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영란법과 물가, 그리고 성장률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영란법과 물가, 그리고 성장률 '김영란법'이 시행된 2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역 인근 A일식전문점의 홀이 비어있다.
AD


法 시행 후 소비부진 예상보다 심해
일부 업종선 가격파괴·저물가 부추겨
한은, 0%대 소비자물가 고착 우려
4.3% 경상성장률 달성도 물건너가나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정현진 기자] '물가, 성장률 그리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한국은행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9월28일 김영란법의 전격 시행 후 한국 경제의 향방이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은은 그동안 물가와 성장률을 염두해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여기에 김영란법이란 복잡한 함수가 하나 더 더해졌다. 당장 10월13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김영란법의 경제적 파장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결정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김영란법이 한국 사회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일반적 시각에 대해 한은도 공감한다. 문제는 단기적인 경제 위축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어느 부분까지 확산될지를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법이 시행되면서 일부 농ㆍ수ㆍ축산업계와 고급 한정식, 골프장 등의 매출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한은 역시 지난 7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 당시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2.7%로 낮췄다.


그런데 법 시행 직후 일부 내수시장에서 나타나는 소비부진 현상은 예상보다 더 가파르다. 고급 음식점들의 경우 법 시행 후 저녁 손님이 아예 뚝 끊기면서 소비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 상황도 비슷하다. 10월에 예정됐던 기업체 행사가 모두 취소됐고 소규모 단체 부킹도 없다. 골프업계 한 관계자는 "10월에 잡혀있던 단체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며 "대기업 계열 골프장의 경우 본사에서 '이런 것은 하지마라', '저런 것은 하지마라' 이런 지침이 내려와 어떤 마케팅도 못 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종의 매출 감소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에 당장 성장률이 급락하거나 하는 일은 없겠지만, 문제는 경제 심리다. 소비위축이 성장률을 낮추고,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면서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한은은 우려하고 있다.


한은의 물가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물가를 지렛대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복안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경상성장률은 경제성장률(실질 GDP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을 합한 개념인데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상성장률을 4.3%로 제시했다. 올해 5월부터 소비자물가는 0%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후에 일부 업종에서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현재의 저물가를 부추키는 요인이다. 예상했던대로 고급 음식점들은 3만원 이하에 맞춘 영란세트를 경쟁하듯 선보이고 있다. 화훼업계도 5만원 이하의 난 등의 마련하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기업의 후원이 끊기면서 공연 관람권의 가격도 떨어졌다. 오는 12월 세계적 지휘자인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내한공연을 개최하는 기획사 '빈체로'는 최고 30만원인 2층 좌석 전체를 2만5000원짜리로 낮춰 팔고 있다.


물론 이들 항목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다. 소비자물가 지수 전체 가중치(1000중) 중 김영란 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골프장이용료(1.5)와 골프장(1), 소고기 외식(4), 생성초밥 외식(1.7), 생선회 외식(6.8), 생화(0.4), 원예용품(0.1) 등의 가중치는 16.5로, 단일 항목 중 가장 가장치가 높은 전셋값(62)의 30%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지금같은 초저물가 상황에선 이들 변수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한은의 얘기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에도 한은 총재가 직접 나서는 물가 설명회는 예정대로 열린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물가나 성장률이 김영란법 이후 단기적으로는 떨어질 거라고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경제는 워낙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김영란법이 물가에 어떤 영향 미칠지,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영향이 미칠 지는 사실 알기 어렵다는 점이 더 큰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