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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일찍 찾아온 거리 악취…은행열매 처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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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6일부터 기동처리반 운영

-매년 이맘 때쯤 찾아오는 은행나무 열매…심한 악취에 시민 불편 늘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열매 떨어지는 속도 빨라져
-서울시 가로수 중 열매 맺는 은행나무 암나무는 3만1023주
-2014년부터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 중이지만 예산부족으로 지지부진


폭염에 일찍 찾아온 거리 악취…은행열매 처리 비상 출처=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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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가을이면 동네에 은행 열매 냄새가 너무 심해요. 신발에 묻으면 집안까지 냄새가 따라와요."


평소 운동 삼아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이모(27)씨는 요즘 자전거 타는 횟수를 줄였다. 집 앞에 군데군데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 때문이다. 잘못해서 열매를 밟기라도 하면 자전거 바퀴나 신발에 고약한 냄새가 달라붙기 일쑤다. 자전거로 열매를 이리저리 피하다 사고가 날 뻔한 적도 있었다. 이씨는 "항상 이맘 때면 은행 열매 때문에 신발과 자전거 바퀴를 닦느라 힘들다"며 "가을이 오는 건 좋지만 은행이 지저분하게 터져 있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길거리에 이리저리 흩어진 은행나무 열매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가을 단풍하면 떠오르는 은행나무지만 열매 탓에 시민들의 민원이 많아 각 지자체도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2014년부터 열매를 맺는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을 실시 중이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서울시 전체 가로수 30만3144주 중 은행나무 가로수는 11만3173주(37%)다. 이 중 암나무는 3만1023주로 은행나무의 약 27.4%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2년에 한 번씩 해걸이를 하는 나무의 특성 상 올해 은행 열매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올 여름 기상청 관측사상 최고 수준의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매가 떨어지는 시기도 앞당겨 졌다. 20년 이상 은행나무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원기(60)씨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이상현상이 나타나서 열매가 조금 빨리 떨어지는 것 같다"며 "10월 초중순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은 더디기만 한다. 암나무 규격에 따라 그루 당 교체비용이 적게는 80만원에서 많게는 120만원까지 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4년 3개 자치구에서 33그루를 교체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76그루를 교체했다. 올해 교체할 예정인 200그루를 포함해도 3년간 교체한 암나무는 376그루(1.21%)에 그친다.


대신 서울시는 은행 열매 수거에 초점을 맞춰 시민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26일부터 11월말까지 은행열매처치기동반을 운영한다. 각 자치구별로 20여명씩 총 450명의 기동반이 매일 은행열매를 수거한다. 이렇게 수거하는 열매만 매년 4톤에 달한다. 또 다산콜센터로 민원을 제기하면 24시간 이내에 현장에 출동해서 열매를 치워주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원 많이 들어오는 버스정류장이나 횡당보도 주변을 우선적으로 암나무 교체를 하고 있다"며 "3만주가 넘기 때문에 매년 200~300주씩 교체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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