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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경단녀, 창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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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칼럼] 경단녀, 창업이 답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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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경력단절여성)! 나만의 느낌일까? 참 어감부터가 예쁘지가 않다.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 잠재력 있는 국민을 낳고 키우는 그 거룩한 프로젝트를 어느 정도 마치고 사회에 복귀하려는 엄마들에게 붙여진 이름으로는 왠지 아쉬움이 크다.


아주 어릴 적 늘 옆에 계셔 주셨던 어머니께서 일을 시작하셨다. 이유는 경제적인 것 때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주 가까이에서 경단녀인 어머니가 워킹맘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본 것 같다. 그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딸 부잣집의 우리 세 자매들은 모두 일을 한다. 우리에게 있어 직업을 갖고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교육 받았다.

통계청 자료를 살펴 보면 경력단절여성은 약 205만명으로 전체 기혼 여성의 21.8%다. 5명 중 1명이 임신·출산·육아 등의 부담으로 경제활동을 중단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30대 여성이 전체 경단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출산 후 다시 경제 활동에 복귀하는 평균적인 기간은 약 9.7년으로 지금처럼 모든 것들이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복귀 자체도 힘들고 복귀 후에도 타임머신을 타고 낯선 미래에 도착한 듯한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성칼럼] 경단녀, 창업이 답이다

최근에 경단녀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시간선택제 일자리’ 모델이다. 그런데 현실은 급여만 시간제일 뿐 정규직과 다를 바 없는 업무에 추가 근무까지 요구 받고 있으며 이후 재계약도 요원한 상황이다. 또한 시간선택제 시행과 관련 정부 눈치를 봐야 하는 기관이나 기업의 소극적인 참여로 인해 경단녀들은 집 밖에서마저 눈치를 보며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재벌그룹별 시간선택제 채용 인원은 삼성이 0명(목표치 6000명), 롯데 53명(목표치 1034명), 신세계 9명(목표치 9명), 한화와 GS 0명(목표치 각 150명) 등이다.


여성가족부는 나라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인 경단녀가 근원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출산 휴가 확대, 배우자의 육아휴직, 무상보육 지원, 아빠의 달 실시 등 경단녀 발생 이유의 91.2%를 차지하는 결혼, 출산 육아 문제를 돕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현실은 녹록하지가 않다. 한국 경제는 하루하루 침체 일로이고 여성은 물론 남성들의 고용보장도 위협 받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구조조정 칼날이 강해지고 있는 지금아내를 위해자신의 위치를 위협 받으면서까지 도울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나라 전체의 문화, 인식, 시스템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지금 국가 경제에 커다란 손실인 역량 있는 경단녀들의 사회 복귀를 돕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2007년 여성벤처협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여성 최고경영자(CEO)의 상당수가 경단녀 출신이란 것을 알았다. 그 당시에는 약 40%에 육박했다. 필자의 경우처럼 학생 시절에 전공 분야와 관련된 벤처 기업을 창업했을 거란 상상과는 달리, 경력 단절 후 나이를 존중하는 유교적 조직문화에 흡수되지 못해서 선택권 없이 몰린 창업을 하게 된 것이다.


창조경제 시대인 지금, 대규모 제조 기반의 사업이 아니어도 누구나 손쉬운 창업을 할 수 있다. 실례로 우리 여성벤처협회만 해도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 센터’를 올 7월에 새로 문을 열었다. 개소 후 14개 기업 모집에 평균 3:1의 경쟁률로 지원자가 몰렸다. 분야도 바이오, 정보통신(IT),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다양하였다. 대부분이 학사 이상의 고학력자들이었다.


여성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저출산과 노동인구 감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다. 경력단절여성의 원활한 사회 복귀가 힘든 현실 속에서, 더욱이 고학력자의 경우 더 어려움이 많은 현실에서 실질적인 대안은 창업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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