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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순수출국' 자리매김…대외투자 세계 첫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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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본 순수출국' 자리매김…대외투자 세계 첫 2위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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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처음으로 대외 투자가 많은 나라 2위에 올랐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자본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 진출)'가 활발히 이뤄진 덕분으로, 중국은 자본 순수입국에서 자본 순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경제망은 23일(현지시간) 지난해 중국의 대외직접투자(ODI) 규모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456억7000만달러(160조90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상무부와 국가통계국, 국가외환관리센터가 공동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5 중국 대외직접투자 통계 공보'를 보면 대외직접투자 금액 기준 중국은 미국(2999억6000만달러)에 이어 전 세계 2위에 첫 등극했다. 3위 일본은 1286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중국에 뒤졌다.

지난 2002년만 해도 전 세계 대외직접투자 총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4%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9%까지 확대됐다. 글로벌시장에서 '차이나 머니'의 공세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 기간 중국의 대외직접투자는 13년 연속 연평균 36%의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중국경제망은 분석했다.


중국의 대외직접투자가 눈덩이처럼 부푼 데는 민영기업으로 대표되는 비공유경제와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비공유경제가 전체 대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3%에 달했다. 특히 중국의 민영기업이 투자 지역 뿐 아니라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해외 인수합병(M&A)을 시도하면서 중국 경제 개혁·개방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민영기업 대외직접투자의 80%는 해외 기업에 쏠렸으며 비공유경제 집단의 M&A 건수와 금액 모두 처음으로 공유경제(국영기업)를 넘어섰다.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와 관련한 투자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일대일로 연변 60여개국에서 이뤄진 대외직접투자 금액은 189억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8.6% 급증했다. 일대일로 연변국은 중국 기업들의 '저우추취'의 주요 대상으로, 중앙 국유기업이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고속철과 같은 인프라와 석유·가스 개발 사업 등 분야에서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중국 민영기업의 대외 투자는 장비와 기술, 표준화 서비스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기 둔화를 우려할 것이 아니라 중국 기업이 해외 유수 기업의 기술력을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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