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고용부 '기업 채용관행 실태조사' 발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학력보다는 자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 '기업 채용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기업은 기업의 절반 이상은 신입사원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항목으로 자격(54.9%)을 꼽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5.2%)과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자격 중시 성향이 높았다. 중소기업일수록 직무에 적합한 자격을 갖춘 이들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다만 1000인 이상 기업에서는 학력과 자격을 동등한 비율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사지원서에 직무능력과 무관한 인적사항을 요구하는 기업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키·몸무게, 혈액형을 묻는 기업은 10%포인트 이상 감소했으며 본적, 가족관계를 요구하는 기업도 줄었다. 다만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직무와 무관한 생년월일,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을 요구하고 있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할 예정인 기업도 26%에 달해 전년 대비 21.4%포인트 늘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8%), 도소매·유통업(45%), 제조업(26%)에서 NCS를 활용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규모가 클수록 NCS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입직원 공개채용 비율은 줄어든 반면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는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공개채용 비율이 줄었다. 신입직원 채용 시 모집단위는 직무별 채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돈 취업포털 사람인 본부장은 "하반기 신입채용 트랜드는 한마디로 'NCS 등을 활용한 직무적합성 평가'로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이 면접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실무역량과 직무적합성 등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NCS 기반 교육훈련·채용 전문가인 어수봉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아직도 대기업 중심으로 직무와 무관한 스펙 등을 요구함으로써 청년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기업이 관행적으로 요구하는 일반 스펙은 과감하게 버리고, 직무능력에 우선하여 더 많은 지원자들에게 더 공평한 기회의 문을 열어누는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