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촌진흥청은 일본 가고시마대학과 국내 재래누룩에서 증류식 소주에 적합한 효모(N9)을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증류식 소주는 일반 막걸리나 약주의 술덧과 달리 산도가 높아 일반 효모로는 발효 효율이 떨어져 전용 효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증류식 소주용 효모가 없어 수입 효모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분리한 효모는 전국 10개 지역에서 수집한 국내 재래누룩 10종 중 발효능력이 뛰어나고 향기가 우수한 누룩에서 분리한 것이다.
현재 많이 사용되는 일본 소주용 효모 3종을 비교한 결과 산성(pH 3.0) 조건에서 N9이 일본 소주용 효모보다 14~50% 높게 증식돼 증류식 소주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열성 시험에서 일본 소주용 효모가 증식하지 못하는 40℃에서도 증식했으며, 알코올 2.2%에서 증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내알코올성 시험에서는 일본 소주용 효모와 비슷하거나 41%까지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N9을 이용해 빚은 술은 다른 일본 소주용 효모에 단맛이 높고 곡물 향과 달콤한 향이 풍부했다.
농진청은 개발 효모를 특허출원(10-2015-0128997)했으며, 지난 1월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8월부터 고급 증류식 소주를 생산해 산업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증류식 소주는 100% 국내산 유기농 쌀을 이용해 품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며, 전통소주 1병(750㎖)을 만드는데 국내산 유기농 쌀 약 840g이 사용돼 우리 쌀 소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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