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드, 유통한류 얼리나]현재까지는 영향 미미…확산될까 '긴장'(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5초

정치문제지만 돌발 변수…경제 악영향 가능성 있어

[사드, 유통한류 얼리나]현재까지는 영향 미미…확산될까 '긴장'(종합) (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중국 정부가 한류 확산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정치 분쟁이 국내 유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 및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사드배치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으로 관광·화장품·면세점 등 중국인 소비 비중이 컸던 업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최저점까지 내려간 적은 과거에도 있었다"면서 "2011년 3월 일본대지진과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에도 각각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드 배치 문제는 정치 문제이기는 하지만 돌발적인 '외부 변수'의 하나로 본다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같은 정치적 문제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줬던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12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그해 8월 일본과 홍콩 양국 시위대 댜오위다오 섬 상륙 이후 중일 양국 대립은 극에 달했고, 2012년 10월부터 1년간 일본의 중국 인바운드는 117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2월 홍콩 시민들의 반중시위와 중국인 관광객 거부 운동이 확산된 이후 3월부터 1년간 홍콩의 중국 인바운드는 442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감소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한국의 중국 인바운드 감소는 정상적인 수준대비 9~23% 감소한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사드배치가 정치적 문제라면 일본 사례보다는 홍콩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뷰티'를 선도하는 화장품 기업들의 이익 감소도 우려된다. 화장품은 중국과의 교역에서의 최대 수혜기업인 만큼 견제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한류, 요우커, 따이공 등으로 대변되는 중국 수요에 의해 지속됐다면서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지만, 중국 수요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일부 중저가 브랜드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드, 유통한류 얼리나]현재까지는 영향 미미…확산될까 '긴장'(종합)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화장품 생산 실적은 10조73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9.6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화장품 수출도 전년보다 43.76% 늘어난 25억87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힘입어 화장품 무역수지는 전년의 7억5250만달러보다 100% 증가한 15억1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중국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국가 중 중국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13년 2억8580만달러였던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억8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내 수입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25%를 넘어섰다. 실제로 지난 4월 해외직구 화장품에 대한 위생허가 규제를 강화했다가 파장이 커지자 철회하고 1년 유예를 선언한 바 있다.


인센티브 관광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A면세점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인 사드가 현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한국 문화나 한국 여행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영향없이 유입 중국인관광객 수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드 배치가 발표된 지난달 8일부터 5주 동안 중국 관광객은 102만명으로 발표 직전과 비교해도 16% 늘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숫자도 역대 최대인 473만 명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없었던 2년 전 보다 41% 증가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