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걸림돌 경영공백 3년만에 해소
대규모 투자 진행 못해, 굵직한 인수합병 제대로 추진 어려워
동양매직 인수할 수 있을지 관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이재현 회장이 12일 광복절 특사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CJ그룹의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경영공백이 3년만에 해소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8·15 광복절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특별감면 조치를 의결해 사면 대상자를 확정했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만 포함됐다.
이 회장은 최근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형이 확정됐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9일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이 회장에 대해 CMT(샤르콧 마리 투스)라는 신경근육계 유전병과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사면 대상자로 확정했다.
이번 사면 결정에 대해 이 회장은 CJ그룹을 통해 "그 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사면으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경영 공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이 재판을 받는 동안 CJ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해외 사업과 굵직한 인수합병(M&A) 등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다만 이 회장은 건강이 위중한 탓에 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건강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책임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측은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J는 공백 직전 지난 2012년 한해 사상 최대인 2조9000억원을 투자했지만 이 회장이 구속되면서 투자를 1조7000억원으로 줄였다.
인수합병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J는 중국 바이오기업 메이화성우(2조원), 코웨이(3조원), 동부익스프레스(7,000억원) 등 주요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재 동양 매직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동양매직 매각가가 4000억~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가 동양매직을 인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CJ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그대로 유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CJ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2020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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