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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열음&김다솔 …남과 여, 그리고 두근두근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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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서 벨라 바르토크의 '두 대의 피아노와 퍼커션을 위한 소나타' 협연

[인터뷰] 손열음&김다솔 …남과 여, 그리고 두근두근 소나타 손열음과 김다솔(사진=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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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다솔 군은 완벽한 파트너예요. 실내악 하기에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죠. 귀가 너무 좋아요. 상대방의 소리나 의견을 맞춰주는 능력이 뛰어나요."(손열음)
"열음 누나는 제가 아무 말 할 필요가 없는 연주자죠. 경험이 워낙 많으니까요. 무대 위에서 발휘하지 못하는 제 능력을 이끌어주는 노련함이 있어요. 연주를 여러 번 해서 이젠 정말 편해요."(김다솔)

피아니스트 손열음(30)과 김다솔(27)을 지난 5일 평창대관령음악제(이하 대관령음악제)가 열리는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만났다. 이날은 두 사람과 퍼커셔니스트 박윤(39), 김은혜(34)의 협연 무대가 있기 하루 전이었다.


두 연주자는 반복되는 리허설과 밤늦게까지 계속되는 공연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 2013년부터 4년째 대관령음악제에 참가하는 이들은 "둘 다 야행성이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되는 스케줄을 소화하려니 힘들다. 정말 지친다"면서도 "이젠 자연스레 7월 말, 8월 초 스케줄을 비워두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칠 만도 한 것이 이번 음악제에서 김다솔은 여섯 번, 손열음은 다섯 번 앙상블과 독주 무대에 올랐다. 손열음은 "그중에서도 이번 무대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이들이 연주한 곡은 벨라 바르토크의 '두 대의 피아노와 퍼커션을 위한 소나타'.


단순히 함께 오르기에 기대되는 무대가 아니었다. 이미 이들은 2013년 장 폴 프넹의 '1930년 파리의 추억' 중 피아노 이중주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2014년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합 협주곡'으로 듀오 공연을 했다. 지난해에는 한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슈베르트의 '환상곡 F단조'를 연주하기도 했다.


[인터뷰] 손열음&김다솔 …남과 여, 그리고 두근두근 소나타 벨라 바르토크


이번 공연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곡 편성의 독특함과 실험성 때문이다. 피아노 두 대와 팀파니 두 대, 실로폰, 스네어, 트라이앵글 탐탐…. 다른 피아노 곡과 달리 음악의 3요소인 멜로디, 리듬, 하모니 중 리듬이 가장 강조되는 작품이다.


김다솔은 "즐겨 듣는 곡 중 하나였지만 평생 연주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언제 또 이 곡을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정명화(72) 예술감독님의 제안을 덥석 물었다"고 했다. "처음 리허설을 시작했을 때는 너무 당황했어요.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거예요. 생각해보니 오케스트라를 제외하고 타악기와 뭔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몇 번 해보니 감이 왔어요." 손열음은 "조성, 화성, 선율이 완벽하게 쓰인 곡들에 귀가 익숙하긴 하지만 리듬이라는 건 이해가 없어도 느끼면 되기에 난해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일 이들의 연주를 들었다. 손열음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됐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는 없어도 피아노가 타악기로 변신해 선사하는 진동은 관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퍼커션과 피아노의 유쾌한 교감이 끝나자 정명화를 포함한 관객이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교감', 두 사람이 유난히 실내악을 좋아하는 이유다. 손열음에 따르면 피아니스트 중에는 혼자가 익숙해서 실내악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다솔은 "실내악은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참 좋다"며 "독주를 할 때면 혼자가 된 기분이다. 물론 자유로움이라는 매력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오케스트라 협연 때는 많은 사람 속에 홀로 있어 때때로 더욱 외로워지기도 한다"고 했다.


'실내악 사랑' 말고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많다. 두 사람 모두 '글 쓰는 피아니스트'다. 연재가 끝나긴 했지만 손열음은 '손열음의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란 이름으로 5년 동안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김다솔도 지난해 음원사이트 지니뮤직의 제안으로 '김다솔의 뮤직토크'란 간판을 내걸고 칼럼 연재를 했다. 지금은 그만 둔 상태다. 김다솔은 "읽는 건 너무 좋아하는데 글쓰기는 내가 상상한 일이 아니더라"며 "피아노 연주처럼 무슨 일이든 하면 할수록 나아져야 하는데 글쓰기는 안될 것 같았다"며 웃었다.


이뿐 아니다. 이들은 독일 하노버국립음악대학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으며 아리에 바르디 교수에게서 배우고 있다. 김다솔은 "같은 선생님에게서 배우다 보니 음악가의 길과 자세에 대한 비슷한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열음은 "둘 다 직관적이기 보다 곡의 배경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영감의 원천을 넓힌 뒤 연주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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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 그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도 비슷했다. 손열음은 "인생을 계획하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연주를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도 삶의 궤적에 걸맞은 연주를 하고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다솔은 "지금 가진 연주의 퀄리티 그대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연한 바람인 듯 들리겠지만 중견 연주자가 드문 국내 클래식계를 떠올리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이야기다. "'왜 이렇게 없을까'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우리나라 클래식 시장이 너무 작아서 연주만으로는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탓도 있고 예술을 경쟁의 대상으로 보고 여유 있게 즐기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 때문인 것도 같아요. 우리가 이런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첫 세대가 됐으면 합니다."(손열음)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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