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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당국에 英사업 구조조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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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결국 영국 사업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했으니 자신들도 영국에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 규제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브렉시트가 EU 내 특정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따라서 특정 사업 구조조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영국에서만 약 55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보고서에서 단정적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FT는 최근 모건스탠리가 보고서에서 밝혔던 것보다 골드만삭스의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이 좀더 구체적이었으며 또 골드만삭스가 브렉시트에 따른 특별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평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영국과 EU의 협상 결과에 따라 몇 가지 방안이 있다며 계속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브렉시트 투표 전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1000명의 런던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브렉시트 결정 후 입장을 번복하는 등 향후 구조조정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보여주는 좀더 결정적인 신호는 주제 마누엘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영입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초 바호주 전 집행위원장을 런던 소재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의 비등기 회장으로 영입했다. 바호주 회장은 2004~2014년 EU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10년간 EU 대통령 역할을 하는 동안 세계 금융위기와 유로존 부채위기가 발생했고 바호주는 이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누구보다 유럽 금융시장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인 셈이다. 결국 골드만삭스의 바호주 영입은 브렉시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EU와 영국의 향후 협상 결과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KPMG의 빌 마이클 금융서비스 부문 대표는 "모든 은행들이 협상이 결정적이라는데 놀라울 정도로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EU와 영국의 협상과 관련해 그 협상 시기나 협상 결과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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