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 여파로 2분기 연속 500억원 미만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7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90.9% 감소한 443억9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12.%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5조8551억4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2.7%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로는 2.2% 줄었다. 당기순손실액은 839억1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2분기 흑자전환한 후, 17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 흑자 기조는 이어갔지만,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395억원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아직도 5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중국업체들이 공격적으로 LCD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기술경쟁력 덕분에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흑자를 달성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M+기술을 바탕으로 40인치 이상의 UHD(초고화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HDR기술이 탑재된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TV패널 비중을 적극 확대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모바일의 경우 비수기임에도 중국고객의 물량 확대 및 'IPS 인터치(in-TOUCH)' 기술을 탑재한 제품 출하 증대로 매출비중이 전분기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지속적인 공정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생산을 통해 사업 전분야에 걸쳐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요 재무지표를 보면, EBITDA는 8327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83%와 19.6%로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2분기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39%,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및 태블릿 PC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대형, UHD, 'IPS 인터치(in-TOUCH)'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증대하면서 동시에 OLED 시장 및 고객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중국이 LCD 시장에서는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형 OLED의 경우 초고해상도 제품의 수율안정화와 공정개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OLED TV의 프리미엄 입지 강화를 위한 고객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플라스틱 OLED에 대한 적기 투자를 통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등 미래 스마트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약 2조원 가량을 파주 OLED 설비투자에 추가로 사용하기로 이사회를 통해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상돈 전무는 "2016년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확대에 따른 고객사의 구매 증가와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증가하고 패널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하반기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려운 업황하에서도 미래를 위한 성장을 준비하는 동시에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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