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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30대 보험사 지점장의 '절망퇴직'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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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경영 실적 내고도 점포 절반 통·폐합…예비 본부장만 따로 워크숍까지 개최

"희망퇴직?" 30대 보험사 지점장의 '절망퇴직'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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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몇 개월 뒤면 첫 아이도 태어나는데 저 잘리기 싫어요. 일하고 싶어요. 일한지 5년도 안됐는데 희망퇴직 대상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버티면 마음대로 자르지는 못 하겠죠. 그렇지만 제대로 된 직무를 못 받으니까 최하위 고과를 계속 받을 수밖에 없게 되잖아요. 그때는 더 이상 눈치 보면서 있을 수가 없어요."

A손해보험사 주임 김모(가명·32)씨는 28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절박한 목소리로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김씨는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희망퇴직자로 몰아내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말 한마디 없이 희망퇴직자 대상이라고 온 메일 한 통이 전부"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A사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점포를 절반 수준으로 통·폐합하면서 희망퇴직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는 102개 점포(본부)로 통합된다. 이로 인해 기존 200여개 중 100여개 점포를 맡고 있던 지점장은 희망퇴직 대상이 됐다. 지점장 중엔 입사 3~4년차 주임급도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는 본사 직원이 지점을 맡고 보험설계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씨를 포함한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직원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지난 주말에 있었던 워크숍이다. 지난 25일 A사는 다음달부터 통·폐합될 지점을 관리할 예비 본부장 100여명만 서울 연수원에 따로 모아 조직 개편과 관련된 설명회를 개최했다. 김씨는 "본부장 될 사람들을 불러서 지금 지점장 중에 데려갈 만한 사람들을 선택하라는 얘기를 본사에서 했다"며 "주변 사람들이 자기만 연락을 받아 미안하다고 하는데 직원들을 이런 감정까지 느끼게 만드는 회사가 너무하다"고 토로했다.


사실상의 '강제퇴직'에 가까운 희망퇴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A손해보험사는 지난해 3월에도 지역단 형태의 관리조직을 축소하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당시 희망퇴직 대상자였지만 이를 거부한 직원은 '민원관리팀'을 신설해 이곳에 보직을 주면서 '잉여 인력'으로 만들었다. 김씨는 "민원관리팀에는 입사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과장 직급을 달고 있는 분도 계시다"며 "업무 자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대우 자체도 형편없다"고 말했다.


이번 희망퇴직을 견뎌내더라도 문제는 남아 있다. 김씨는 내년부터 직원들이 정규직, 계약직, 위탁직 등 세 가지 신분(고용조건)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했다. 정규직에서 위탁직으로 갈수록 기본급은 적고 인센티브를 많이 주는 방식이다. 회사는 수당 수수료율을 높여 오히려 더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고용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사장이 사업가형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지 직접 사업가가 되는 그런 고용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결국 일이 벌어졌다"면서 "태어날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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