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NH투자증권은 27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로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과 금리인하 가능성, 불확실성 장기화, 유럽연합 연쇄 이탈 등을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렉시트 이전만해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평균 30%를 웃돌았지만 지난 24일에는 12월을 기준으로 2%로 낮아졌다.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과 함께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7.2% 높아졌다.
강현철 NH투자증권은 투자전략부장은 "시카고상품거래소 그룹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가격을 토대로 작성한 자료를 기초로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4.8%, 8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8%"라며 "연말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은 16.3%에 그친 반면 금리인하 가능성은 11.9%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전망이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수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유럽연합은 영국이 당장 탈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오히려 영국이 오는 10월께 새로운 총리 선임 때까지 브렉시트에 대한 유럽연합과의 협상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은 이에 따라 적어도 수개월 동안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유럽연합 국가의 연쇄이탈 우려 역시 부담이다. 강 부장은 "프랑스·체코·그리스 등의 연쇄적인 유럽연합 이탈 가능성이 존재하며 브렉시트에 반대하고도 선거에서 진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독립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브렉시트에 따른 성장률 글로벌 성장률 하락폭은 0.2%포인트에서 0.3% 포인트로 예상했다.
강 부장은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를 참고하면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2~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국도 0.2%포인트 정도의 하락폭을 경험할 전망이지만 한국은 추경에 따른 성장률 진작효과도 있어서 향후 정책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선박과 자동차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과 영국에 대한 수출품목을 보면 선박, 자동차, 합성수지, 반도체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 부장은 "선박 수출에서 유럽연합의 비중은 21%, 자동차 수출에서 EU 비중은 11%로 높은 편"이라며 "선박,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여타 업종에 비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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